김세영(26·미래에셋)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8승을 자랑하고 이 중 극적인 우승과 기록도 많지만 메이저대회 우승만은 아직 없다. 그동안 메이저대회에 스물여섯 번 나가 준우승 두 번이 최고 성적이다. 지난해 마지막 2개 메이저에서 2위와 4위에 올라 올해 첫 메이저인 ANA인스퍼레이션에 대한 기대를 높였으나 컷 탈락하고 말았다. 김세영은 “욕심을 냈더니 오히려 결과가 안 좋았다”며 차분하게 US 여자오픈을 준비해왔다.
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이자 여자골프 최고 대회인 US 여자오픈(총상금 550만달러)에서 김세영이 첫날 선두와 3타 차 공동 5위에 오르며 메이저 첫 승 희망을 밝혔다. 김세영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CC(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언더파 68타를 쳤다. 벙커가 99개나 되고 그린도 크고 까다로운 난코스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출발을 보였다. 6언더파 깜짝 선두 히가 마미코(일본)에게 3타 뒤졌다. 그린이 우뚝 솟아 있고 경사도 급격해 가장 어려운 11번홀(파3·172야드)도 김세영은 파로 잘 넘어갔다. 김세영은 “US 여자오픈은 어릴 때부터 선망해온 대회다. 준비 열심히 했다”며 각오를 다졌다.
신지은이 2언더파 공동 7위에 올랐고 통산 20승에 1승을 남긴 박인비는 신인 이정은과 함께 1언더파 공동 14위다. 지난 2008·2013년 이 대회 우승자인 박인비는 “다섯 발짝 안쪽 거리가 5·6개 있었는데 하나도 안 들어가 답답했다”면서 “그래도 메이저대회에서 언더파 출발은 언제나 좋다. 2라운드부터 퍼트가 잘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2017년 챔피언 박성현은 이븐파 공동 25위,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1오버파 공동 43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