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D램가격 4달러 붕괴...8개월만에 8.19弗→3.75弗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 전경.                    /서울경제DB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 전경. /서울경제DB



연초부터 이어진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추세가 지속 되고 있다. 급기야 D램은 4달러마저 붕괴 됐다.


31일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Gb D램 제품의 5월 가격은 평균 3.75달러로 전달 대비 6.25% 떨어졌다. 지난달 겨우 턱걸이했던 4달러 선마저 무너졌다. 그나마 올들어 4월까지 계속됐던 두자릿수 급락세를 벗어난 것은 다행이지만 여전히 낙폭이 크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9월(8.19달러)과 비교하면 54.2%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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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의 범용제품인 128Gb MLC도 전달보다 1.26% 떨어진 3.93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2016년 9월(3.75달러) 이후 2년 8개월 만의 최저치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미중 통상분쟁이 D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통상갈등이 격화하면서 올 하반기 D램 가격은 더 심하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낸드플래시 시장과 관련해서는 “주요 업체들이 생산물량을 줄이고 이동통신 업계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면서 “6월에는 소폭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 심각해지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우려되거니와 반도체 분야로 불똥이 튀고 있어 부작용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당초 하반기 회복 가능성이 높았다면 지금은 좀 더 신중한 모습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D램 가격이 12% 이상 내렸지만, 이번 달엔 하락 폭이 그 절반 수준에 그쳐 다행스럽다”면서도 “낙폭이 서서히 줄어 하반기에는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지만, 예측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다른 관계자도 “업황이 시계 제로에 가깝다”며 “특히 반화웨이 움직임으로 스마트폰 시장부터 흔들릴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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