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2년 한국·중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한중 문화교류의 해’가 추진된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경색된 한중 문화·관광교류가 본격적으로 되살아날 지 주목된다.
중국을 방문한 박양우(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31일 베이징에서 특파원단과 만나 올해 한중수교 30주년과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맞아 양국 교류를 활성화할 것을 중국 측에 제안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30일 중국 뤄슈강 문화여유부장과 만나 이를 논의했고 뤄 부장은 외교부와 협의해서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의 최대 중점사업인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한국이 협조하는 대신 중국은 한류 규제를 완화 또는 폐지하라는 제안이다. 공식적으로는 2022년이 ‘문화교류의 해’지만 이에 앞서 내년부터 다양한 사업이 추진되고 이는 사드보복을 우회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는 것이다.
박 장관은 최근 가수 비(정지훈)과 우리 무용단의 베이징 공연이 한류 확산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해석하면서 향후 한중 문화인들이 한국과 중국을 번갈아 가면서 합동공연을 펼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방송가에 따르면 중국 측은 오는 8월 열리는 제14회 서울드라마어워즈에 2년 만에 작품을 출품한 것으로 알려져, 한한령(한류제한령·限韓令) 이후 중단된 한중간 방송 콘텐츠 분야 교류가 재개될 구체적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박 장관은 관광 분야에서도 2022년까지 양국 교류 1,500만명 시대를 열자고 제안했다. 양국 교류는 중국의 사드보복 직전인 지난 2016년 1,283만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후 작년에는 899만명에 그쳤다.
박 장관은 지난 30~31일 이틀 동안 뤄 부장과 회담하고 중국측 문화예술·관광계 인사들과 면담했으며 주중 한국문화원 개원 12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했다. 박 장관은 “장관이 앞장서서 뛴다는 생각으로 자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