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브라질 2년만에 역성장…보우소나루도 타격

광업생산 등 부진 1분기 -0.2%

경제 회복 공약으로 당선됐지만

연금개혁 부진속 反정부시위 격화




브라질의 1·4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제위기의 굴레에서 벗어난 지 채 2년도 안 돼 다시 경기가 뒷걸음질치면서 경제발전을 기치로 내걸고 올 초 취임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행보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은 올 1·4분기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오랜 경제위기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지난 2016년 4·4분기(-0.6%) 이후 2년 만이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같은 기간 0.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초 남동부 지역의 광산 댐 붕괴사고로 인한 광업생산 부진과 지난해 트럭운전사 파업에 따른 물류대란의 여파, 브라질 연금개혁으로 기업들의 투자 결정을 지연시킨 점 등이 역성장의 원인이 됐다고 보고 있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댐 붕괴사고로 브라질 철광석 광산이 폐쇄되면서 브라질 최대 철광석 생산기업인 발레SA의 올해 생산량이 당초 예상치의 25%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급격한 생산량 감소는 광업 부문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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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는 1,300만명이 넘는 실업자 수와 인구의 4분의1 이상이 빈곤에 허덕이는 점도 브라질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았다.

이의 여파로 올해 브라질 경제성장률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정부는 올해 1.6% 성장을 기대하고 있지만 주요 금융기관들은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성장이 정체되거나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시장의 비관론은 브라질을 중남미 최대 경제대국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보우소나루 행정부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FT는 “보우소나루 취임 이후 경기 낙관론에 주식시장이 급등했고 시장은 파울로 게지스 경제팀 주도의 경제개혁에 희망을 걸었다”면서 “하지만 노동·연금개혁은 여전히 지지부진하고 반정부시위 등 불안정한 정치상황에 더해 경제지표가 악화하면서 긍정적 경제전망은 설 자리를 잃고 있다”고 전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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