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국방장관이 2일 “북한의 불법 해상 환적을 억제·방지·근절하기 위한 지속적인 국제협력을 포함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한다는 국제사회 공약이 중요하다”고 함께 강조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은 이날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가 열린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100분간 회동한 후 이 같은 내용의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북핵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대북 제재 사항을 각국이 철저히 이행하고 공동 감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북한의 미사일·핵실험 이후 유엔은 역대 최고 수위의 대북 제재를 결의했지만 최근 미국의 북한 선적 와이즈 어니스트호 압류 건처럼 해상에서 제재 결의 위반 사례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3국 국방장관은 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 달성을 위한 외교적 노력 지원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3국 장관은 이날 회동에서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에 대한 평가도 공유했으나, 이들이 발사체 분석 결과에 일치된 의견을 도출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반면 샹그릴라 대화에 중국 대표로 참석한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장관급)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적절한 시점에 유엔 안보리 결의의 가역적 조항을 가동하고 종전선언 발표를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우려를 참작해 현재 대북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편 섀너핸 미 국방 대행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지난해 중단된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재개할 필요성이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는 중단된 주요 군사훈련을 재개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3일 한국에서 이 주제에 대해 더 많은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