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실종자 수색에 나선 정부 신속대응팀이 이르면 3일 수중 수색을 위한 잠수작전을 시도할 계획이다. 헝가리 당국은 사고 수역의 유속이 빠른 점을 감안해 선체 주변에 유실방지를 위한 구조물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헝가리 현지에 파견된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의 송순근 구조대장은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3일 오전 침몰 유람선 선체 수색을 위한 잠수작전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헝가리 측은 잠수부의 안전을 우려해 수중 수색보다는 선체 인양을 우선시하는 입장이지만 송 대장은 “한국은 세월호 참사 등으로 수중 수색 경험이 많다고 헝가리 측을 설득했기에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헝가리 물 관리 당국은 수위에 영향을 줄 만한 비 소식이 당분간 없어 다뉴브강 수위가 수일 내 급격히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중 수색이 여의치 않을 경우 오는 6일 선체 인양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 구조대장은 “헝가리 측은 이르면 6일, 더 길어지면 일주일 후 인양을 시작하겠다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귀국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선체 주변에 유실을 방지하기 위한 망을 설치하는 게 좋겠다고 처음부터 건의했는데 물살이 너무 빨라 잠수부가 내려갈 상황이 아니라고 한다”며 “헝가리 당국이 선체 주변에 구조물을 놓는 방안도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헝가리 법원은 지난 1일 유리 C(64) 바이킹시긴 선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선장은 추돌 이후 구조 작업을 벌이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새로 공개된 사고 당시 영상에서 바이킹시긴호는 추돌 후 잠깐 뒤로 움직였다 다시 운항을 계속하는 모습이 포착돼 ‘뺑소니논란’도 커지고 있다.
한편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후2시 서울 한강 여의도 선착장에 있는 유람선 현장 점검에 나섰다. 진 장관은 “헝가리 사고를 거울삼아 국내의 유람선에 대해서도 사전에 선박의 안전 상태를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