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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도 가세...퇴직연금 수수료 인하 경쟁 촉발하나

DB금액구간 따라 최대 30%↓

DB·DC 장기고객 할인율 확대

증권사 중에서 1위 퇴직연금 사업자인 미래에셋대우(006800)가 퇴직연금 수수료를 전격 인하한다. 퇴직연금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수익률에 비해서 수수료가 과다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수수료 인하 대열에 가세한 것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달부터 확정급여(DB)형의 기본 수수료율을 인하하고 확정기여(DC)형의 장기할인율을 상향한다고 3일 밝혔다.

DB형 기본 수수료는 금액 구간을 세분화하고 새로운 수수료율을 신설했다. 50억원 미만의 경우 기존 0.58%에서 0.45%로 인하했다. 1,000억원 이상 구간도 세분화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기존 수수료율 대비 인하폭은 금액 구간에 따라 최대 30% 선”이라며 “적립금 규모에 따라 금액 구간별 수수료율이 순차적으로 적용되는 구조를 고려해 100억원 미만의 수수료율 인하폭을 상대적으로 키웠다”고 설명했다.


또 퇴직연금 장기가입자를 위한 장기할인율도 최대 5%포인트 높여 할인혜택을 확대한다. 가입기간에 따른 기본 수수료 할인율은 2~4년 차 10%, 5~10년 차 12%, 11년 차 이상 15%로 DB형은 물론 DC형에도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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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가 전격적으로 퇴직연금 수수료를 인하한 것은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대우의 지난 4월 말 기준 연금자산은 12조3,000억원으로 업계 1위다.

퇴직연금 수수료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신한금융그룹과 IBK연금보험이 수수료 인하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한 대형 증권사 퇴직연금 담당자는 “원리금 보장형 상품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수수료밖에 차별화 요인이 크지 않다”며 “타 증권사들도 퇴직연금 수수료 인하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영 미래에셋대우 연금컨설팅본부장은 “퇴직연금은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 환경과 원리금 보장 상품 위주의 자산운용으로 인해 수익률이 1%대”라며 “수익률 향상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실적배당 상품 운용을 통한 수익 증대와 비용 절감이 필수인 만큼 이번 수수료 인하를 통해 비용을 최소화해 실효 수익률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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