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맞춤형 화장품' K뷰티 정점 찍을까

내년 맞춤 화장품 제도 시행 앞두고

아모레, 이달 아리따움 통해 첫선

10~30대 반응 살핀후 방판 확대

뷰티 트렌드 색조→기초 전환 부합

시장조사기관도 올부터 규모 추산

LG생건·차앤박화장품 등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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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맞춤형 화장품’ 제도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뷰티업계가 앞다퉈 맞춤형 서비스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눈 앞으로 다가온 다품종 소량 생산시대에 맞춰 일찌감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맞춤형 화장품이란 개인 피부 혹은 다양한 외부 변수에 맞춰 제조한 화장품으로 수만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1위 맞춤형 화장품 기업인 스타트업 ‘톤28’의 박준수 공동 대표는 “국내 맞춤형 화장품 시장이 50억원도 채 되지 않은 매우 작은 시장”이라며 “현재 기초 제품이 트렌드인 만큼 K뷰티의 차세대 먹거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 맞춤형 화장품 사업 본격화=4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다음 달부터 자사 플랫폼(아리따움·방문판매채널)에 맞춤형 화장품을 도입하며 사업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말과 올 4월 두 차례에 걸쳐 투자한 국내 1위 구독형 맞춤화장품 업체 ‘톤28’의 맞춤 화장품과 서비스를 도입한다. 톤28은 지난 2016년 론칭해 현재 월 5,000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가장 먼저 다음 달 10일부터 ‘아리따움 강남 라이브’에서 서비스를 선보인 뒤 이르면 이달 중 방판 채널에도 확대한다. 아리따움에서 10~30대의 반응을 살핀 후 방판에서 40~50대 혹은 그 이상의 맞춤형 화장품에 대한 수요를 다각도로 살핀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1970년 방판에 피부진단기 도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국내에서 가장 오랫동안 맞춤형 화장품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라네즈와 아이오페에서 맞춤형 화장품을 시범적으로 판매 중이다.


◇‘왜’ 맞춤형 화장품인가=현재 맞춤형 화장품의 타깃은 개성을 중시하고 구매력을 갖춘 20·30대 여성과 피부 질환을 가진 소비자다. 하지만 뷰티업계는 맞춤형 화장품을 찾는 고객층이 점차 넓어질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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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화장품은 색조보다는 기초에 더 적합하다. 색조의 경우 개개인에 맞는 색보다 뷰티업계가 출시하는 트렌디한 색이 더 구매의욕을 일으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 전세계 뷰티 트렌드가 색조에서 기초로 돌아서고 있는 것과도 부합한다. 최근 미국 대표 뷰티 전문지 WWD가 발표한 지난해 전세계 뷰티 기업 순위에 따르면 기초 제품을 주력 제품으로 갖는 기업들이 약진했다.

한 뷰티 업계 관계자는 “점차 개인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소품종 대량 생산의 시대가 끝나고 다품종 소량 생산의 시대가 시작되고 있는데 여기에 걸맞는 게 바로 맞춤형 화장품”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기업 너도나도 가세=이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에 따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도 올해 들어 맞춤형 화장품 카테고리를 별도로 만들어 시장 규모 추산에 나섰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17년부터 자회사 CNP차앤박화장품을 통해 맞춤형 세럼 ‘르메디’를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 코스모코스의 ‘비프루브’와 뉴스킨의 ‘에이지락미’ 등이 있다. 해외 브랜드로는 시세이도(일본), 랑콤·프로븐·크리니크(미국), 코다지(프랑스) 등이 꼽힌다.

제조를 하지 않아도 맞춤형 서비스에 뛰어든 업체도 있다. 최근 올리브영은 매장에서 고객의 피부를 측정해 맞춤형 화장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출시하며 맞춤형 화장품 시대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다양한 업체가 뛰어드는 이유는 신생 시장인 탓에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서도 뚜렷한 강자가 없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뷰티시장인 미국에서조차 맞춤형 화장품 업체들이 생겨난 지 3년도 채 되지 않았다.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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