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성폭행 혐의를 받는 밴드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전날 성폭력처벌법상 특수준강간·강제추행 혐의로 최종훈을 구속기소 했다. 최종훈은 앞서 구속을 풀어달라고 재심사를 요청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유명 걸그룹 멤버 친오빠로 알려진 권모씨와 연예기획사 전 직원 허모씨도 각각 구속기소, 불구속기소 됐다.
최종훈은 지난 2016년 강원 홍천, 대구 등에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일행과 술을 마신 뒤 여성을 집단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들은 총 3회에 걸친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중 1건을 이미 검찰에 송치했고 나머지 2건에 대해서는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에 배당해 수사 중이다.
이들의 성폭행은 ‘정준영 단톡방’에서 불법 동영상 촬영물 공유 등의 대화록이 공개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피해자들은 공통적으로 “평소 술에 강한 편인데 이들이 준 술을 먹고 기억을 잃었다”, “당시 이상한 상황을 인지했지만 확인할 수 없었는데, 이번 일을 겪고 의심을 하게 됐다”고 의혹을 제기했으며 피해자들이 언급한 시점에 범죄 행위를 함께 공유한 내용이 단톡방에서 공개돼 수사를 받게 됐다.
또한 이들 외에 ‘정준영 단톡방’의 또 다른 멤버인 김모 씨도 해외에서 여성을 성폭행(준강간)한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2016년 승리와 최종훈,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 등과 함께 해외에서 만난 자리에서 그 자리에 합류한 여성 A 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16일 서울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을 나서던 최종훈은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마음은 없는가’.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는가’,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것이 맞는가’ 등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 조사를 잘 받겠다”며 “죄송하다”라고 두 차례 답한 뒤 호송차량에 올랐다.
경찰은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으로부터 고소장을 제출받아 이번 수사를 진행해왔다. 경찰은 지난달 7일 최종훈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서울중앙지법은 이틀 뒤인 지난달 9일 “범죄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