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달리는 車가 4배 선명한 안방극장으로"

SKT 5G 실시간 중계 선보여

5G-ATSC 3.0기반 차세대 방송

제주도서 싱클레어·하만과 시연

3개 스크린의 멀티뷰 서비스에

내비·주변 정보 바로 업데이트

"땅넓은 美에 제격...하반기 진출"

박진효(오른쪽)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과 크리스토퍼 리플리 싱클레어 방송그룹 CEO가 4일 제주테크노파크에서 5G-ATSC3.0 기반 차세대 방송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SK텔레콤박진효(오른쪽)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과 크리스토퍼 리플리 싱클레어 방송그룹 CEO가 4일 제주테크노파크에서 5G-ATSC3.0 기반 차세대 방송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017670)이 5세대(5G) 등 최신 통신·방송기술을 활용해 달리는 차에서 기존보다 4배 선명한 고화질 실시간 방송 중계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이 솔루션으로 올 하반기 미국 시장 개척에 나선다. 자동차로 장거리 이동을 자주 하지만 방송 수신 환경이 좋지 않은 미국 미디어 환경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4일 제주도 제주시 제주테크노파크에서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 자동차 전장기업 하만과 함께 달리는 차 안에서 풀HD(FHD) 화질의 실시간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5G-ATSC 3.0 기반 차세대 방송을 시연했다. ATSC 3.0은 지난해 미국 방송 업계가 채택한 표준으로 방송 주파수를 통해 데이터를 실어나를 수 있어 초고화질,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하다.

주행 중인 차량 내부 스크린에서는 기존 DMB 화질(HD)보다 4배 선명한 풀HD 화질의 실시간 방송이 끊김 없이 중계됐다. 축구 중계 방송에서는 3개의 스크린이 각각 골키퍼, 공격 선수 등 다른 시점으로 보여주는 멀티뷰 서비스도 선보였다. 같은 방송을 보더라도 스크린마다 다른 광고가 나타났다. 5G 망이 각 좌석의 기기 인터넷 프로토콜(IP)을 인식해 개인 맞춤형 광고를 전송하는 원리인데 예컨대 성인 남성에게는 자동차, 여성에게는 화장품, 아이들에게는 장난감을 보여주는 식이다.


내비게이션도 훨씬 똑똑해졌다. 신설 도로나 장애물 등 주변 교통 정보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됐고, 맛집이나 주변 관광지도 바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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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비스를 상용화 할 첫 무대는 미국이다. 국토가 넓어 자동차 안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지만 DMB가 상용화되지 않아 비싼 데이터 요금을 내고 낮은 화질의 지상파 방송을 보는 미국 시청자들에게 꼭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통신망이 제대로 없는 외딴 지역의 미국 운전자들은 통신 요금보다 저렴하거나 무료로 최신 내비게이션 지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월 미국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에서 싱클레어, 하만과 협약을 맺고 이번 솔루션을 개발했다. SK텔레콤과 싱클레어 합작사는 당장 하반기부터 싱클레어 소속 방송국 191곳 중 32곳에서 이 솔루션을 구축한다. 1,000여개에 이르는 미국 내 전체 방송국도 잠재 고객군으로 삼고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의 미국 시장 진출로 국내 미디어 관련 중소 협력사들의 수출길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자율주행시대의 도래는 이번 솔루션의 가치를 더 높일 것으로 분석된다. 손과 눈이 자유로워지는 탑승자들의 방송이나 오락 관련 소비가 훨씬 커질 수밖에 없어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0년 전 세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시장 규모를 2,700억 달러로 예상했는데,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따라 시장이 폭증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자율주행시대에는 세계적으로 차량 내 미디어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SK텔레콤의 5G 미디어 기술로 미국 차세대 방송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사업을 점차 확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SK텔레콤이 4일 제주테크노파크에서 시연한 5G-ATSC3.0 기반 주행 중 고화질 방송 중계에서 일반 DMB(위쪽)보다 4배 선명한 풀HD 화질 영상이 나오고 있다./사진제공=SK텔레콤SK텔레콤이 4일 제주테크노파크에서 시연한 5G-ATSC3.0 기반 주행 중 고화질 방송 중계에서 일반 DMB(위쪽)보다 4배 선명한 풀HD 화질 영상이 나오고 있다./사진제공=SK텔레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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