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를 훌쩍 넘긴 지미 카터(사진) 전 미국 대통령이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에머리대 종신교수로 임용됐다.
에머리대 이사회가 지난 37년간 이 대학에 석좌교수로 재직해온 카터 전 대통령을 종신교수로 선임했다고 3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2002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카터 전 대통령은 노벨상 수상자와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이 대학의 종신교수가 됐다.
에머리대는 성명에서 카터 전 대통령이 수업 도중 “이 대학의 모든 단과대에서 수업해보고 책과 논문도 여러 편 썼는데 종신교수는 아직 못 됐다”는 농담을 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 대학에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강단에 올라 종교와 공중보건·정치·역사 등 다양한 분야를 강의하게 된다. 또 신입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연례 타운홀미팅도 가질 예정이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81년 재선에 실패한 뒤 이듬해부터 고향인 조지아에 머물며 에머리대에서 강의해왔다. 같은 해에는 이 대학과 손잡고 세계 평화와 보건, 인권 문제 등을 연구하는 ‘카터센터’를 세워 중요한 사회활동에 지금까지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클레어 스터크 에머리대 총장은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해 “거의 40년에 걸쳐 교수이자 지식인으로서 사회에 참여한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에머리대에 부족함 없이 보여준 인물”이라고 칭송했다.
미국 대통령으로는 최장수 기록을 갖고 있는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달 낙상으로 입원하기도 했지만 사흘 만에 퇴원하는 등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