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낙동강 하굿둑 수문 40분간 연다…해수 유입 실증실험 추진

수문 1기 6일 오후 10시40분부터 개방

하굿둑 상류 3km 이내에만 해수 영향 미쳐

해수 유입 영향 파악 및 수질·수생태계 관측 추진

부산시와 환경부 등 5개 기관이 낙동강 하굿둑 수문 1기를 40분간 열기로 했다. 수문 개방 때 바닷물 유입·유출에 따른 염분침투 모형(모델)의 정확성을 검증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염분침투로 인한 농·어업, 지하수, 주변시설, 하굿둑 수문 안전성 등의 영향을 파악해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대책’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환경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낙동강 하구의 기수(바닷물과 민물이 섞임) 생태계 복원을 위한 ‘낙동강 하굿둑 운영 실증실험’을 6일 오후 10시40분부터 40분간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실증실험은 하굿둑 수문 개방 때 바닷물 유입량과 유입 거리를 예측하기 위해 만든 모형의 정확성을 검증하기 위해 마련됐다.

실증실험은 하굿둑 좌안 수문 1기를 40분간 개방해 바닷물 약 50만톤을 유입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서낙동강 농업용수 공급의 안정성을 고려한 것으로 이 경우 해수 유입의 영향은 하굿둑 3km 이내 지역에만 미칠 것으로 부산시 등은 예상했다. 개방 이후에는 수문을 닫고 7일 새벽 1시부터 1,600만톤의 물을 하굿둑 하류 쪽으로 신속히 방류할 계획이다.


바닷물 유입 이후 하굿둑 상류 3km 지점에서 염분농도는 약 0.3psu(바닷물 1㎏ 당 녹아있는 염분의 총량을 g으로 나타낸 실용염분단위)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2~3일 이후에는 염분 농도가 개방 전인 평균 0.2psu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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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증실험 때 부산시와 한국수자원공사는 현재 운영 중인 염분측정소 외에도 선박, 고정식 염분측정장치(Hydrolab mooring) 등을 활용해 하굿둑 내·외측 주요지점의 하천과 지하수의 염분농도와 염분침투 거리를 면밀히 측정할 계획이다. 환경부 등 5개 기관은 바닷물 유입에 따른 수질 및 수생태계 변화, 민물 방류에 따른 해양환경 변화, 하굿둑 수문 안전성 등 다양한 조사를 통해 수문 개방에 따른 영향을 검토한다.

송양호 부산시 물정책국장은 “이번 실증실험은 ‘낙동강 하굿둑 운영 개선 및 생태 복원 방안 연구용역’에 따라 진행하는 시험개방으로 하굿둑 상류 취수원 안전뿐만 아니라 인근 농·어업에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2020년 12월까지 진행하는 이번 용역과정에서 여러 분야의 대책과 생태복원 방안을 마련해 기수생태계 복원을 위한 부분개방을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 말했다.

낙동강 하굿둑은 1987년 부산 사하구와 강서구 사이에 지어져 하류 지역의 바닷물 유입을 막아 부산, 울산, 경남 등의 생활·농업·공업 등의 분야에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해 왔다. 현재 하굿둑의 수문은 낙동강 상류로부터 하류로 흘러내려 오는 민물(담수)을 방류하기 위해서만 하굿둑 수문을 개방하고 있다. 그러나 하굿둑으로 인해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낙동강 어귀에 기수 생태계가 사라지면서 바닷물을 유입해 생태계를 복원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환경부는 2013년부터 4차례에 걸친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이를 검토해 왔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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