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살고객, 여든까지 간다"...불붙는 어린이보험 경쟁

한번 가입하면 장기간 유지 장점

보험사 가입연령·보장 확대 나서

어린이보험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가입 연령과 보장 범위 확대에 이어 학자금 특약·심리상담 서비스까지 덧붙여 잠재적인 장기가입자, 미래의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려는 노력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NH농협손해보험은 이달 들어 새 어린이보험 ‘NH굿플러스가성비어린이보험’을 출시했다. 태아부터 30세까지 가입 가능한 이 상품은 암 진단비 최대 1억원, 질병후유장해에 최대 1억원 등 보장 금액을 늘리면서도 업계 최저 수준의 보험료를 내세우고 있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달 말 업계 최초로 졸업축하금·대학 학자금 특약을 추가한 어린이보험 ‘우리아이올바른성장보험’을 출시했다. 이 보험은 가입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미술심리상담, 대면심리상담, 수면장애검사·성장판 엑스레이 검사 등의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보험업계는 지난해부터 보장 범위를 늘리고 어린이보험 가입 연령을 30세까지 잇따라 상향 조정하는 등 가입자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아예 산부인과 병원에 보험 판매데스크를 차리고 임산부와 태아부터 공략하는 ‘입점 영업’도 성행 중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지난달 영유아용품브랜드인 보령메디앙스와 제휴를 맺기도 했다. 두 회사가 손잡고 출산과 육아에 필요한 목돈 마련을 위한 저축보험, 자녀를 위한 어린이보험 등 임산부를 겨냥한 상품을 판매해 시너지 효과를 거둔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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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가장 성과를 거둔 보험사는 메리츠화재다. 메리츠화재는 독립법인대리점(GA)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수수료 정책을 펼친 덕분에 1·4분기 어린이보험 초회보험료(신규 가입자가 낸 첫 보험료)가 전년 동기보다 38%나 늘어난 83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의 어린이보험 초회보험료는 지난 2016년 분기별로 10억~20억원대에 그쳤지만 2017년 4·4분기부터 40억원을 넘어서며 매 분기 40억~50억원대를 기록해 온 ‘부동의 1위’ 현대해상을 위협하고 있다.

보험업계의 어린이 사랑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어린이보험은 성인 보험보다 보험료가 저렴해 큰 수익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태아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오랫동안 가입자를 묶어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장 내용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조언이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중이염, 수족구병처럼 연령대에 따라 자주 걸리는 질병이 보장되는지를 반드시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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