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일가 英 왕실서 왕족체험?

초대 안된 자녀·며느리 등

여왕 주최 국빈만찬에 동석

"공사 경계 흐렸다"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영국 버킹엄궁 방문 후 SNS에 올린 가족 단체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영국 버킹엄궁 방문 후 SNS에 올린 가족 단체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녀들이 왕족 행세를 하고 있다.” (CNN)

영국을 국빈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부인만 초대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주최의 국빈만찬에 공직자가 아닌 성인 자녀와 며느리까지 대동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녀들이 아버지의 후광을 입고 미국판 ‘로열패밀리’로 왕실체험을 즐겼다는 비난 속에 그의 친족정치 스타일이 외교에까지 투영돼 공사의 경계를 흐렸다는 비판도 나온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버킹엄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공식 초청한 트럼프 부부 외에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해 차녀 티파니, 차남 에릭과 그의 부인 등 총 8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방카와 쿠슈너는 각각 백악관 보좌관과 선임보좌관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한 셈이지만 공직자가 아닌 나머지 자녀나 그 배우자들이 행사에 참석한 이유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들의 행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방카·쿠슈너·에릭·티파니 등과 버킹엄궁의 레드카펫이 깔린 공간에서 정장 차림으로 나란히 서 있는 사진을 올렸다. 에릭도 트럼프 일가의 남성들이 버킹엄궁에서 모여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네 자녀는 4일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기자회견 때도 앞줄을 차지하고 앉았다. 이들은 한 달 전쯤 국빈방문에 동행할 생각을 밝혔으며 백악관 측은 한때 이들을 대통령 전용기에 동승시키는 계획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대통령의 다 큰 성인 자녀들이 국빈방문에 대거 참가한 것은 놀랄 만한 일이라며 대통령이 공무와 사업을 위한 판촉활동을 뒤섞는 바람에 정부와 기업 간의 선이 흐려졌다고 지적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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