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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제조기' 추신수, MLB 200홈런 금자탑

■세계 스포츠 휩쓴 '코리안데이'

추신수 亞선수 최초 200홈런

볼티모어전서 시즌11호 폭발

30대에만 홈런 133개 터뜨려

정교함·장타력 등 多갖춘 만능

추신수가 5일(한국시간) 볼티모어전에서 개인 통산 200호 홈런을 터뜨린 뒤 주루 코치의 축하를 받으며 3루를 돌고 있다. /알링턴=AP연합뉴스추신수가 5일(한국시간) 볼티모어전에서 개인 통산 200호 홈런을 터뜨린 뒤 주루 코치의 축하를 받으며 3루를 돌고 있다. /알링턴=AP연합뉴스



0대4로 뒤진 1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가 초구 볼을 골라낸 뒤 2구째 시속 147㎞의 포심 패스볼을 그대로 퍼 올렸다. 공은 가운데 담장 뒤로 훌쩍 넘어갔다. ‘기록 제조기’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통산 200홈런이라는 기념비를 세운 순간이었다.

추신수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딜런 번디에게 솔로포를 뽑아냈다. 시즌 11호, 통산 200호 홈런이었다.

아시아 선수의 메이저리그 200홈런은 추신수가 처음이다. 지난해 5월2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통산 176호 홈런을 터뜨려 마쓰이 히데키(은퇴·175개)를 넘어 이미 아시아 타자 최다 홈런 기록을 늘려가던 추신수다. 3위 스즈키 이치로(117개)도 은퇴했고 현역으로는 40홈런을 친 강정호가 최다이기 때문에 아시아 선수 최다 홈런 기록은 깨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데뷔 2년 차인 지난 2006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으로 첫 홈런을 친 추신수는 올해까지 15시즌 중 10시즌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을 만큼 꾸준히 홈런을 생산했다. 나머지 5시즌은 100경기 이하에 출전했다. 30대에 접어든 2012년부터 8시즌 동안 133홈런을 때렸다는 점이 돋보인다. 2010년과 2015년·2017년에 가장 많은 22개씩을 기록했고 지난해 21개에 이어 올해도 두 자릿수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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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앞서도 숱한 기록을 작성했다. 2015년 7월22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단타와 2루타·3루타·홈런을 모두 터뜨리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52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해 아시아 선수 최다이자 현역 메이저리거 최다 연속 출루 신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웠다. 2008년 9월과 2015년 9월 두 차례나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고 지난해 올스타전 출전의 꿈을 이뤘는데 타자로는 모두 한국 선수 최초의 기록이었다. 이 밖에 추신수는 2013년 12월 텍사스와 7년간 1억3,000만달러(약 1,534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어 아시아 선수 최초로 몸값 1억달러를 넘었다.

추신수는 대다수의 기록을 30대에 작성했다는 점과 함께 정교함과 장타력·선구안·주루 등을 두루 갖춘 만능타자라는 측면에서 더욱 빛난다. 이치로는 한 시즌 최다 안타(262개·2004년)를 기록했지만 장타력이 부족했고 마쓰이 역시 아시아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31개·2004년)을 수확했으나 다른 부문에서 대기록을 세우지는 못했다.

이날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을 올린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302(212타수 64안타)로 상승했고 텍사스는 11대12로 패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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