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 낙동강 하굿둑 수문이 32년 만에 열리는 것과 관련해 오거돈(사진) 부산시장이 물 정책을 5일 밝혔다. 앞서 부산시와 환경부 등 5개 기관은 수문 개방 때 바닷물 유입·유출에 따른 염분침투 모형(모델)의 정확성을 검증하려고 하굿둑 수문 1기를 40분간 열기로 했다. 그동안 낙동강 하굿둑 개방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주장해 온 만큼 오 시장은 실험을 위한 짧은 시간이지만 수문이 열린다는 데 큰 의미를 뒀다.
오 시장은 먼저 낙동강 하굿둑 개방에 따른 식수원 오염문제를 의식해 ‘물 독립’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취수원 다변화로 강 상류의 수질 오염사고에 대비하겠다”며 “강 하류와 기수역의 사정을 고려해 고도정수처리를 강화하고 기수담수화 등 다양한 상수원 확보로 가장 안전한 수돗물 공급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했다. 또 ‘안전한 물’이 필요한 의료기관, 복지시설 등에 공급하기 위해 ‘안전한 물 안심서비스 TFT’(가칭)를 구성할 계획이다.
취수원을 다양화하더라도 낙동강의 오염원 관리와 수질 개선정책은 원칙을 지키며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오 시장은 지역 간 협의와 협력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오 시장은 “올해를 물 문제 해결의 원년으로 삼아 낙동강을 품고 있는 지자체 간의 경계를 넘은 협력은 물론 시민환경단체와의 협치도 강화하겠다”며 “지금까지 ‘물’로 인해 빚어졌던 지역 간의 갈등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남강댐의 물은 경남도와 지역 주민이 동의하지 않는 한 요구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가장 안전한 물을 확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물연구원’(가칭)도 설립한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맑은 물 정책을 연구·개발해 안전한 수돗물을 엄격하게 유지하고 관리하는 한편 미래 먹거리가 될 물 산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게 오 시장의 계획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