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백브리핑] 명품 보석 티파니 순익 급감…1분기 전년동기比 12%↓

미국의 명품 보석업체 티파니의 순이익이 올 1·4분기 10% 이상 급감하는 등 지난해부터 시작된 실적악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올 1·4분기 티파니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3% 감소한 10억300만달러에 그쳐 시장 전망치(10억1,500만달러)를 밑돌았다고 전했다. 이 기간 순이익은 1억2,5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2%나 급감했다


지역별 매장 기준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미주 지역에서 5% 감소하며 예상치인 1.2%를 밑돌았으며 유럽 지역에서도 7% 줄어 예상치 1.8%에 한참 못 미쳤다.

회사 측은 부진한 1·4분기 실적을 반영해 올해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한자릿수 중반대 성장률에서 한자릿수 초중반 성장률로 하향 조정했다.

■예상밖 실적 부진 이유는

사치품 시장 ‘큰손’ 유커

무역전쟁 여파 방문 줄어

관광객 상대 매출 직격탄


지난해 1·4분기까지도 매출 증가율 15%를 기록했던 티파니의 실적이 급격히 악화한 것은 무역전쟁의 여파로 미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 수가 급감하면서 외국인 관광객 대상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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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는 이날 콘퍼런스콜을 통해 1·4분기 중 미국을 찾은 관광객 대상 매출이 25% 줄어든 것이 실적악화의 주요인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또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으면서도 중국인 관광객 매출 감소폭은 이보다 더 컸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 매출은 총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매출에서 두자릿수의 비중을 차지한다며 “관광객 지출은 1년 전부터 이상 조짐이 있었으며 지난 3분기에 걸쳐 점차 악화했다”고 전했다.

특히 보석 등 사치품 시장의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 감소는 티파니 매출에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관광협회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들은 미국에서 평균 6,700달러를 쓰는 등 다른 외국인 관광객보다 50% 많은 금액을 지출한다. 하지만 무역전쟁이 격화하며 지난해 미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290만명으로 1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피해가 미 항공업계는 물론 캘빈클라인·타미힐피거 등 소비재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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