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1550만원 김제동 강연료 알바생들에 주는 게 세금 아끼는 길"(종합)

방송인 김제동/사진=KBS 제공방송인 김제동/사진=KBS 제공



방송인 김제동이 대전 대덕구청이 주최하는 1시간30분짜리 강연에 강사로 초청돼 1,550만원의 강연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이 “강사료도, 강사도 비정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제동 강사료 1550만원, 알바 1856명에 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강사료를 시간당으로 계산하면 775만원. 알바생 1856명을 한 시간씩 고용할 수 있는 돈”이라며 “청소년 대상으로 하는 지자체 강연에 이런 거액을 퍼부은 적이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씨를 정치 편향적인 인물로 규정하고 대덕구 측에 초청 철회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김제동 씨는 숱한 정치 편향적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는 인물이다. 청소년들에게 이념교육이라도 시킬 작정인가”라며 “대덕구는 김씨 초청을 철회하고 정치도, 이념도 거리가 먼 인사를 찾아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어 “김씨 강사료로 차라리 알바생 1856명을 고용하는 게 나을 것”이라며 “그게 청소년, 학부모들에게 도움 되고, 국민 세금 아끼는 길”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대전 대덕구청은 오는 15일 한남대학교 성지관에서 대덕구 중·고등학생과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김제동 초청 강연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김제동에게 90분 강연에 1,550만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사진/대덕구청 제공사진/대덕구청 제공


이같은 김제동의 강연료가 공개되자 그 금액이 너무 과하다는 비판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구의회 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 3일 성명서를 통해 “대덕구는 재정자립도 16%대의 열악한 재정상태로 자체수입으로는 구청 공무원 월급도 겨우 주는 실정”이라며 “함께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할 엄중한 시기에 두시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1,550만원을 주면서까지 강사를 모셔와야 하느냐”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KBS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월 5,000만원의 고액 출연료를 받은 김제동을 KBS 공영노조조차 수신료 낭비라고 비판한 바 있다”며 “좌편향적인 방송인으로 꼽히는 김제동을 강사로 정한 것은 시민단체 활동을 했던 구청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 그의 비상식적인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을 지낸 환경운동가 출신이다.

논란이 커지자 대덕구 측은 “김제동이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청소년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섭외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같은 행사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희망 강사 설문조사에서 김제동이 1위를 기록했다는 내용도 함께 알렸다.

방송인 김제동/사진=서경스타DB방송인 김제동/사진=서경스타DB


대덕구 측의 해명에도 논란은 확산되는 모양새다. 한국당 대전시당도 4일 성명서를 통해 “김제동이 시간당 775만원을 받을 만큼 대덕구 청소년에 귀감이 되는 인물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김제동의 강의료는) 결식 우려 아동 급식을 3875번이나 먹일 수 있고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잃은 청년들을 한달간 12명이나 고용할 수 있는 돈”이라며 “국비가 하늘에서 떨어진 공짜 돈인지 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념 편향적 방송인을 청년 멘토로 우상화하며 국민 혈세로 생색내는 것은 누가 봐도 온당치 못한 처사”라며 “구청장은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당장 김제동에 대한 섭외를 철회하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덕구는 혜민스님 등 타강사에게는 500~600만 원 수준의 강연료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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