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퍼스트맨(First Man)’은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닐 암스트롱의 달 탐사기를 담은 영화다. 영화 속 달 착륙장면은 전 세계 10억여명이 시청했고 인류 최초의 역사적 순간에 환호성을 보냈다. 하지만 달에 착륙한 한 사람의 우주인은 눈물을 흘린다. 그 눈물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 눈물은 죽음을 벗 삼아 누구도 하지 못한 도전을 하는 자만이 느낄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담고 있을 것이다. 불확실성과 무한한 가능성 사이에서 오는 두려움, 성공까지의 인내, 실패를 거듭함에도 도전을 멈출 수가 없는 책임감. 주인공 암스트롱을 보며 국정 리더가 겪는 외로운 여정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지난 1960년대 미국은 연달아 우주탐사에 실패하면서도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암스트롱을 달로 보냈다.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한 연설에서 “그것이 쉬워서가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 결단으로 인류 최초의 달 착륙은 이뤄졌고 그 이후 세계는 달라졌다.
그렇다면 시대 변화 속에서 우리 국정 리더들은 실패와 도전을 겪으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을까. 현재 공직사회의 인식과 구조는 그들의 변화와 혁신을 어렵게 만든다. 공직사회에서 새로운 시도를 방해하는 가장 큰 적은 아마 오랜 공직생활로 인한 ‘익숙함’일 것이다. 수년간에 걸쳐 단단해진 익숙함으로 인해 국민에게는 공직사회가 보신주의와 안정주의가 만연한 곳으로 인식됐을 것이다.
이제 국정 리더는 오랜 익숙함으로부터 결별하고 마하의 속도로 변하는 사회와 시장에 끊임없이 도전해야 할 것이다. 국민과 현장의 필요에 대한 고민, 변화의 방향과 속도에 맞춘 빠른 정책 대응, 그를 위한 축적된 경험과 지식에서 나오는 선제적 준비만이 그들을 ‘퍼스트맨’으로 만들 것이다.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위기의식과 변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열정은 국가 전체를 변화와 혁신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국가인재원도 정책 결정권자로서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통찰력과 직무 전문성을 확고히 하는 리더십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단순히 일시적인 교육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리자의 인식전환을 유도해 현장으로 돌아갔을 때 곧바로 조직과 국민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 스티브 잡스는 ‘다른 생각’으로 애플을 세계적인 회사로 만들었다. 이제 국정운영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국정 리더는 다르게 생각하고 더 나아가 다르게 행동해야 할 것이다(Act different).
불확실하고 위험한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시도하고 그 결과가 성공일지라도 또 다른 도전을 이어나가야 한다. 그를 통해 국민이 미지의 영역에서 인사이트(insight)를 얻을 수 있도록 리더로서의 퍼스트맨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좀 더 큰 애벌레로 변한 것에 만족하며 껍질을 깨고 나오지 않는다면 나비는 결코 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