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멕시코 관세 합의 불발…멕시코 "협상 진전 있었다"

멕시코, 미국에 군인 6,000명 국경 배치 방안 제시한 듯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역인 미국 텍사스주 엘파소에서 이민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엘파소=AP연합뉴스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역인 미국 텍사스주 엘파소에서 이민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엘파소=AP연합뉴스



미국과 멕시코가 6일(현지시간) 관세 문제를 놓고 이틀째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다. 미국은 오는 10일부터 멕시코산 상품에 대해 예정대로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다만 양측이 진전을 이룬데다 협상을 이어간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극적 타결 가능성도 남아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양국은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고위급 협상에 이어 이날 백악관에서 실무급 협상을 계속했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회담이 끝난 후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으며 현재 우리는 여전히 관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협상에 진전은 있었다고 멕시코 정부가 밝혔다. 멕시코 대표단의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미 측 관리들과 만난 뒤 “우리는 전진하고 있다”며 진전이 있다고 밝히면서 “몇몇 요점을 논의하기 위해 나중에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에브라르드 장관의 대변인은 트위터 계정에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도 “옵션들이 계속 탐구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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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측은 이날 불법 이민 브로커들이 소유한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를 동결했으며 미국과의 협상에선 남부 과테말라 국경 지역에 군인 6,000명을 배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멕시코 측이 협상을 위한 추가 시간 확보를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미국이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지난달 30일 “6월 10일부터 멕시코를 통한 불법 이민자 유입이 중단될 때까지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모든 상품에 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면서 10월까지 단계적으로 관세율을 25%까지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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