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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100세 철학자의 인생, 희망 이야기]100세 철학자가 들려주는 행복의 조건

■김형석 지음, 열림원 펴냄




‘100세 시대’라지만 막상 100살이 됐을 때 스스로 건강한 모습일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힘들다. 병실에 누워있거나 정신이 온전치 않을 확률도 높다. 하지만 100세임에도 1년에 160여 회가 넘는 강연 일정을 소화하며 인생의 지혜를 전하는 이가 있다. 바로 대한민국 1세대 철학자이자 수필가인 김형석 연세대학교 철학과 명예 교수다.

올해 100세가 된 김 교수가 신간 ‘100세 철학자의 인생, 희망 이야기’를 출간했다. 젊은 후배들을 위해 내면으로부터 써내려 온 이야기들을 담은 수필이다. 그는 1920년 평안남도 대동에서 태어나 일본 조치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철학과 교수, 시카고대·하버드대 연구 교수를 역임했다. 1960~70년대부터 ‘고독이라는 병’ ‘영원과 사랑의 대화’ 등을 출간하며 사랑받았다.


김 교수는 행복한 삶의 중요 조건으로 ‘성장하는 인생’을 꼽는다. 인간의 신체는 20대까지 성장하다가 노화한다. 하지만 끝없는 자기관리와 정진을 통해 우리의 정신세계는 나이가 들수록 성장하는 것이 가능하며, 그래야만 한다고 말한다. 김 교수는 그런 자기관리의 철학을 스스로 실천하며 살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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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인간의 조건’ ‘만나고 사랑하는 것’ ‘우리가 가야 할 그곳’ ‘행복한 인생을 위하여’ 4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그는 교육자로 살아온 삶, 어린 시절의 에피소드,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얻은 교훈 등을 통해 사랑·우정·행복·성장·죽음과 같은 묵직한 이야기들을 편안하게 풀어낸다. 1세대 철학자답게 중간중간 소크라테스·헤겔·공자·예수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지만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젊은 세대들을 위한 진심 어린 메시지들이 인상 깊다. ‘지금도 나는 학생들에게 충고하는 때가 있다. 20대 전후가 되어서는 50~60대가 되었을 때 내가 어떤 직업을 갖고 봉사하는 사람이 될지 자화상을 그려 보라는 권고이다. 그 꿈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는, 성공과 실패에서는 물론 인생의 의미가 결정되는 것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학생이 되거나 성인이 된다는 것은 목적이 있는 삶의 출발에서 시작된다.’ 1만5,000원.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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