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이해찬, 환경장관에 "세종洑 해체 시간갖고 판단해야"

지역구 챙기기 논란에

"시장의견 전달했을 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조명래 환경부, 김현미 국토교통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오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조명래 환경부, 김현미 국토교통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오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세종보 철거와 관련, “‘보 해체와 전면 개방 결과를 놓고 볼 때 대동소이한 수준이라면 조금 더 시간을 갖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세종시장의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표의 발언은 조명래 환경부 장관을 비롯한 4개 부처 장관들과 점심을 함께하는 세 번째 ‘릴레이 오찬’에서 나왔다. 집권여당 대표가 세종보 철거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보인 세종시장 의견을 주무 부처 장관에게 전달한 것이다. 더구나 정부는 세종보 철거를 추진하고 있고 세종시는 이 대표의 지역구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세종보와 관련해 이미 공개된 바 있는 세종시장의 입장을 말했다”고 이날 회동에서 오간 얘기를 전했다. 이 대표가 시간을 두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세종시장 의견을 말하자 조 장관은 “일부 보 해체와 관련한 여러 부정적 의견도 있지만 4대강의 자연성 회복이라는 과제가 중요하다”며 “그 과제에 대해서 보 주변 주민뿐 아니라 농사 짓는 농민, 국민이 제대로 이해하게 환경부가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변인은 “당 대표가 4대강 자연성 회복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세종시장 이야기를 전한 것”이라며 “이 대표가 정책을 전체적으로 봐야 한다고 의지를 갖고 말한 것이 아니라 조 장관이 참고하라고 세종시장의 견해를 소개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기획위원회는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금강과 영산강의 5개보 중 세종보와 죽산보를 철거하고 공주보를 부분 철거하며 백제보·승촌보도 수문을 상시 개방하는 안(案)을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소속 이춘희 세종시장은 지난달 세종보에 대해 “성급하게 세종보 해체 여부를 결정하기보다 해체에 따른 득실을 신중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상시개방 상태를 유지해도 해체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것으로 판단,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 모니터링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라고 보 해체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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