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이 중요한 뷰티업계에서 오로지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브러쉬가 있다. 일명 ‘청담동 아티스트’ 브러쉬로 통하는 피카소 브러쉬 얘기다. 피카소 브러쉬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들 사이에서 먼저 유명세를 탔다. 박태윤, 최진영, 손대식, 권선영 등 메이크업 업계에서 이름이 곧 보증수표가 되는 이들이다. 이들이 사랑하는 브러쉬로 입소문을 타고, 유튜버를 통해 이를 접한 소비자들이 하나둘 써보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국산 브러쉬의 자존심이 되다시피 했다. 어떤 수입브랜드 브러쉬와 어깨를 겨뤄도 자신감 있다. 정교한 아이라인부터 블러쉬 등 피부표현까지 피카소가 지나가면,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진다는 말이 생길 정도다.
피카소 브러쉬는 1990년 패션의 메카인 청담동에서 시작했다. 25년 동안 아티스트들의 표현에 쓰이는 메이크업 브러쉬, 핸드메이드 속눈썹 등 메이크업 도구를 중심으로 개발했다. 이제는 메이크업 툴의 대명사로 쓰일 정도다. 프랑스 일간지 ‘르 피카로지’는 피카소 브러쉬를 동양에서 온 최고의 브러쉬로 소개하기도 했다.
수입 브랜드와 비교해선 비싼 가격은 아니지만 아이브러쉬 가격이 2만~3만원대로 아주 저렴한 가격은 아님에도 팬층이 두텁다. 제품력을 한번 맛본 고객들이 상품군을 늘려가는 브러쉬로도 유명하다. 롭스 이태원점에서 만난 한 고객은 “아이섀도우 브러쉬를 처음에 유튜버를 보고 한번 사 봤는데 제품이 너무 좋아 치크, 파운데이션 등 제품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피카소 브러쉬가 더 유명한 것은 브러쉬의 치명적인 단점인 털 빠짐이 덜하기 때문이다. 통상의 브러쉬들이 털 빠짐 이후 브러쉬 수명이 다하는데, 피카소는 이 부분까지 계산해서 만들어 평생을 두고 쓰는 브러쉬로 자리매김했다.
피카소 브러쉬의 자신감은 제품에서 나온다. 피카소의 작품이 마치 간단한 선에서도 힘이 느껴지는 것처럼, 피카소 브러쉬 역시 탄성과 정교함을 모두 갖췄다. 피카소에서 하고 있는 평생 애프터서비스(AS) 역시 제품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브러쉬는 단순히 한 철을 쓰고 버리는 소모품이 아니라 제대로 된 제품으로 두고두고 쓴다는 제품 철학이 반영된 결과물이기도 하다.
‘100만명의 선택’이라는 별명이 붙은 FB15 파운데이션 브러쉬는 밀착력과 매끈함을 표현하는데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촉촉함과 밀착력으로 도자기 같은 표현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정교함까지 잡았다. 파운데이션 브러쉬의 고질병인 붓 자국도 남지 않았다. 또 통상 파운데이션 브러쉬의 단점으로 여겨진 브러쉬가 파운데이션을 흡수하는 현상도 거의 없어 아주 소량으로도 피부 표현이 가능했다. 들뜸이 없어 초보자가 쓰는데도 불편함과 기교가 딱히 필요하지 않았다. 촉감은 천연모지만 실제로는 프리미엄 라인의 인조모를 사용해 오히려 세척이나 관리가 편리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피카소는 인조모의 선입견을 날린 브랜드이기도 하다. 스타 아티스트로 유명한 고원혜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이 브러쉬를 ‘완전 소중한 비밀병기’로 말하는 것도 피카소 브러쉬의 장점을 함축적으로 설명한다.
아이섀도우 브러쉬 209는 마치 아티스트에게 화장을 받은 듯한 브러쉬로 입소문을 탔다. 회색다람쥐모를 사용해 눈가 자극을 최소화하면서도 섬세하게 커팅된 천연모로 깔끔한 표현이 가능했다. 눈두덩 컬러는 물론 눈 아래 언더 하이라이터로 쓰기에도 정교함이 손색이 없었다. 피카소 브러쉬는 롯데 헬스앤뷰티스토어 롭스에서 단독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