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부자 감세' 들고나온 존슨

기고서 "소득세 경감·법인세 인하"

英보수당 대표 경선 레이스 돌입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무장관이 지난해 5월3일(현지시간) 지방선거 당시 투표를 마친 후 런던에 소재한 한 투표소를 빠져나오고 있다. /런던=블룸버그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무장관이 지난해 5월3일(현지시간) 지방선거 당시 투표를 마친 후 런던에 소재한 한 투표소를 빠져나오고 있다. /런던=블룸버그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의 후임으로 유력시되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고소득 근로자와 기업들에 대한 대대적인 세금감면 정책을 약속하며 보수당 당대표 경선 레이스의 시동을 걸었다.


9일(현지시간) 존슨 전 장관은 일간 텔레그래프 기고에서 법인세 인하와 고소득자에 대한 소득세 경감 방침을 제시했다. 존슨 전 장관은 기고문에서 근로자들에게 40%의 소득세율을 적용하는 기준선을 현행 연 소득 5만파운드(약 7,500만원)에서 8만파운드(약 1억2,000만원)까지 올리겠다며 “높은 세율로 재정적 장애를 겪는 이들을 돕고 경제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선진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법인세를 더 낮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법인세율은 지난 2008년 28%에서 현재 19%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 같은 감세정책 시행에 소요되는 연간 96억파운드의 재원은 유럽연합(EU)에서 합의 없이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에 대처하기 위해 마련한 자금으로 충당하겠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다만 그는 당선 이후 실시할 구체적인 감세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7일 사임한 메이 전 총리의 뒤를 이을 차기 당대표 후보 등록이 10일 마감되면서 집권 보수당은 본격적인 당대표 경선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11명의 보수당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오는 13일 보수당 의원 313명의 투표에서 가장 적게 득표한 후보는 탈락하게 된다. 이달 18~20일에도 같은 방식의 투표를 실시해 최종 2명의 후보가 남으면 다음달 넷째 주에 약 12만명의 전체 보수당원 투표를 거쳐 새 당대표가 선출될 예정이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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