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정현호 삼성 사업지원TF 사장 소환…증거인멸 지시 집중추궁

'삼바 증거인멸·교사' 삼성전자 임원 5명 구속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 /연합뉴스정현호 삼성전자 사장. /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재용(51)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현호(59) 삼성전자 사장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11일 오전 정 사장을 불러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관련 조직적 증거인멸 지시에 대해 추궁하고 있다. 정 사장은 예정된 출석 시간보다 이른 오전 8시50분께 취재진을 피해 검찰 청사로 들어갔다.


검찰은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예상되던 지난해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증거인멸 계획·지시한 것으로 본다. 지난해 5월10일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이 부회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이 같은 계획이 최종 승인됐다고 알려졌다. 이 부분이 입증되면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도 가시권에 들어간다.

관련기사



삼성 측은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삼성은 전날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 경영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판매현황과 의약품 개발과 같은 두 회사의 중장기 사업추진 내용 등을 논의한 자리였다”며 “증거인멸이나 회계 이슈를 논의한 회의가 전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앞서 검찰은 사업지원TF 소속 임원들 주도로 삼성바이오와 자회사 삼성에피스가 직원들 노트북과 휴대전화에서 ‘JY(이재용 부회장)’, ‘합병’, ‘미전실’ 등 단어가 포함된 자료를 삭제하고 회사 서버를 은닉한 사실을 확인했다. 증거인멸 혐의로 이 부사장을 비롯해 사업지원TF 김모(54) 부사장과 인사팀 박모(54) 부사장 등 삼성전자에서만 임원 5명이 구속됐다.

정 사장은 증거인멸·은닉을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삼성전자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 수장인만큼 소환조사가 예견돼 왔다. 사업지원TF는 그룹 콘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의 후신 격이다. 검찰은 이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 사장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오지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