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중국, 희토류 조사 시작…대미 보복 사전 작업?




중국 정부가 미국을 상대로 희토류 수출을 무기로 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이 희토류가 생산되는 7개 지역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11일 관영 중국증권보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와 공업정보화부, 자연자원부 등 3개 부문이 지난 10일부터 네이멍구와 장시를 비롯해 푸젠, 후난, 광둥, 광시, 쓰촨에서 조사와 연구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발개위는 앞서 지난 4∼5일 이틀간 3차례에 걸쳐 희토류 산업 좌담회를 열어 전문가와 기업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런 이례적인 움직임 이후 희토류 수출 제한을 포함한 일련의 정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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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중국은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해왔다. 최근 호주 등 후발주자들이 희토류 생산에 가세하면서 지난해 비중이 70.6%까지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희토류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

매장량도 중국이 단연 1위다. 중국 내 희토류 매장량은 지난해 기준 4,400만톤으로 브라질(2,200만톤)과 베트남(2,200만톤)의 매장량을 합한 규모다.

특히 미국의 경우 전체 희토류 수입의 3분의2 정도를 중국에 의존하는 실정이어서 만에 하나 중국이 수출 제한 조치를 내릴 경우 미국 산업 전반에 큰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역시 희토류 생산량의 9%를 차지하는 3위 생산국이기는 하지만 중국이 생산 및 매장량에서 워낙 압도적이어서 중국산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편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평등한 협상을 원한다면 우리의 대문은 열려있지만 무역 마찰 수위를 높이기를 고집하면 우리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다.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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