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관세 때문에 못 살겠다" 美 600여개 소비재 기업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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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코스트코, 타깃, 갭, 리바이스 미국 내 대형 유통업체와 신발·의류·가구 등 소비재 업체 600여 개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앞으로 서한을 보내 관세 전쟁의 위험성을 성토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고율 관세 부과에 반대하는 기업 연합체인 ‘태리프스 허트 더 하트랜드(Tariffs Hurt the Heartland)’는 자신들의 명의로 된 서한에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가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며, 이로 인해 일자리 상실과 수백만 소비자들의 손해를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업체들은 “우선 추가 관세가 미국 기업과 농가, 가계, 나아가 전체 경제에 장기적인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면서 “악화하는 무역전쟁은 미국을 위한 최선의 이익이 아니며 양쪽이 모두 지는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000억 달러(236조원)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높여 부과했다. 고율 관세 대상에는 여행용 가방, 가구, 핸드백, 진공청소기, 에어컨 등이 포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로 3,000억 달러(355조원)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했다. 추가 관세 대상에는 완구류, 의류, 신발, 가전제품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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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와 미국 내 의류 유통업체들이 더 바짝 긴장하는 것은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한 품목에 소비재가 대거 몰려 있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는 “관세는 중국이 아니라 미국 업체들에 의해 직접적으로 지불된다”면서 “관세 인상과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은 시장에 대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서한을 보낸 업체들은 관세 영향에 대한 보고서에서 3,000억 달러 상당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내 신발류 소비자 가격은 16%, 완구류 소비자 가격은 8% 각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의류 가격도 제품 수입선을 중국 이외 베트남 등지로 다변화한다고 가정해도 5%가량의 가격 상승 부담을 떠안을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17일 공청회를 열어 관세 여파에 대한 업계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 서한은 공청회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것이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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