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 오픈(총상금 1,250만달러) 첫날 위기관리능력을 앞세워 언더파 스코어로 출발했다.
우즈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1·7,06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0타를 적어내 공동 28위에 자리했다.
단독 선두 저스틴 로즈(잉글랜드·6언더파)와는 5타 차이가 났지만 통산 열여섯 번째 메이저 우승을 노리는 우즈는 2라운드 이후 반격의 여지를 남겼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71.43%(10/14)로 티샷이 안정적이었고 쇼트게임과 퍼트도 흠잡을 데 없었다. 그린 적중률이 50%에 그쳐 ‘A 게임’을 펼치지 못한 것에 비하면 나쁘지 않은 스코어로 평가할 만했다.
1번홀(파4)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앞에 멈춰 아쉬운 표정을 지은 우즈는 4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았다. 하지만 이어진 5번홀(파3)에서 실수가 나왔다. 티샷이 그린 왼쪽으로 벗어나 카트 도로에 크게 튀긴 뒤 깊은 러프에 빠져 3타 만에 볼을 올렸고 보기 퍼트를 넣지 못했다. 6·7번홀 연속 버디로 만회한 후 14번홀(파5)에서 장거리 파 퍼트를 성공키는 등 수차례 보기 위기를 벗어나며 마지막 홀까지 11개 홀 연속 파 행진을 펼쳤다.
세계랭킹 4위의 로즈는 1타 차 선두에 나서 지난 2013년 이후 6년 만에 이 대회 두 번째 우승 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우즈와 동반한 그는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5타를 쳐 2000년 우즈가 1라운드에서 기록한 페블비치에서의 US 오픈 18홀 최소타와 동률을 이뤘다. 공동 2위에는 리키 파울러, 잰더 쇼플리, 에런 와이즈(이상 미국),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등 4명이 이름을 올렸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3언더파 공동 8위에 올랐고 114년 만의 US 오픈 3연패를 노리는 브룩스 켑카(미국)는 2언더파 공동 16위로 첫날을 마쳤다. 안병훈(28)은 1언더파로 우즈 등과 나란히 공동 28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