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H지수 악몽' 재연되나…숨죽이는 ELS

홍콩 기초자산 상품 70% 넘어

시위격화되자 증시 급락에 촉각

녹인구간까지 하락땐 큰 손실

"아직 최악상황 아니다" 의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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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 개정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화하면서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국내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이 불안감에 떨고 있다. 국내 ELS 상품 중 상당수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홍콩H지수)에 연계돼 홍콩H지수가 흔들릴 경우 손실을 입을지 모른다는 걱정에서다.

14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13일 홍콩H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1% 하락한 1만472.44포인트로 장을 끝냈다. H지수는 11일 1만620.13으로 마친 후 줄곧 내림세다. 시위 확산에 따른 불안감이 증시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문제는 홍콩 증시의 급락이 국내 ELS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길 수 있다는 데 있다. ELS란 코스피·홍콩H지수 같은 지수 등에 연동해 미리 약속한 범위에 있을 때 투자자에게 일정한 수익을 주는 파생상품을 말한다. 다만 최초 기준가 대비 50~60% 수준인 ‘녹인배리어(knock in barrier·손실가능구간)’까지 하락하면 투자자는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


ELS는 4월 발행 규모가 10조원을 웃돌 만큼 최근 국내 투자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상품이 전체의 70% 이상일 정도로 쏠림이 심한 편이다. 국내 ELS 투자자들이 홍콩 증시를 예의 주시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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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에게는 ‘H지수 트라우마’도 있다. 2015년 5월 H지수가 1만4,800선을 넘기며 강세를 보였으나 이후 홍콩달러 가치가 하락하며 증시가 조정을 받아 2016년 2월 7,500선까지 급락하며 반토막이 났다. 당시 상당수의 투자자가 손실을 면하지 못했는데 현재도 시위가 예상보다 길어져 2015년과 같은 사태가 재연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것이다.

우려가 이르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H지수가 움직이는 1만~1만2,000선 수준에서 녹인 구간이 50%인 ELS에 투자했다고 가정한다면 지수가 5,000~6,000선으로 하락해야 손실이 발생하는데 지금은 그 정도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H지수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점도 걱정이 과도하다고 평가하는 이유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ELS에서 H지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처럼 80%를 웃도는 수준도 아니고 최근 수치도 꾸준하게 낮아지고 있어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ELS는 지수가 빠질 때 오히려 기회라고 보는 경우도 많다”면서 “기준가가 낮을수록 원금 손실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완기·신한나기자 kingear@sedaily.com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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