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현직 장관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또 다른 남성과 성행위를 하는 ‘동성애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 말레이시아 일간 더스타 등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전날 말레이시아 1차산업부 차관의 수석비서인 하지크 압둘라 압둘 아지즈를 체포했다.
그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아즈민 알리 말레이시아 경제부 장관과 닮은 한 남성이 또다른 남성과 성행위를 하는 동영상이 유포되자 장관 추정 인물의 상대가 자신이라고 폭로했다.
이어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포된 동영상 속 인물은 나와 아즈민 장관임을 맹세한다”며 장관의 실명을 거론해 또 한 번 충격을 안겼다.
이어 “해당 동영상은 센다칸 보궐선거 기간이었던 지난 5월 11일 포포인츠 호텔에서 내 동의 없이 촬영됐다”며 “부패방지위원회(MACC)에 수사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14일 하지크의 변호사인 라메시 시바쿠마르는 “경찰이 전화로 아지즈를 체포했다고 알려왔다”며 “하지만 아지즈를 어디로 데려갔는지 왜 체포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아즈민 장관은 하지크의 주장에 대해 “나의 정치적 경력을 무너뜨리기 위한 사악한 음모”라고 강력하게 반박했으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에 당국은 이 동영상 속 또 다른 주인공을 자처한 남성을 체포하는 등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말레이시아 정치권에서는 해당 장관에게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휴가를 떠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아즈민 장관은 “장관 직무를 계속 수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