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에 당첨됐던 30대가 수년 뒤 절도범으로 전락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절도 등 혐의로 A(34)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과거 로또 1등 당첨자였으나 정확히 몇 년도에 얼마를 수령했는 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A씨느 지난해 7월 부산 연제구 한 주점에서 “아는 형님이 단체 예약을 할 건데 선불금을 받아 오라”며 종업원을 속여 밖으로 내보낸 뒤 400만원 짜리 귀금속 1점을 훔치는 등 부산·대구 지역 식당 16곳에서 같은 수법으로 3,600만원 어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범행 현장 폐쇄회로(CC)TV로 범인 행적을 좇던 중 A씨가 택시를 타고 도주하며 택시기사에게 “과거 경남지역에 거주했고, 로또 1등에 당첨된 적이 있다”는 말을 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경남지역 로또 복권 1등 당첨자를 검색, 범인이 실제 당첨자인 A씨인 것으로 특정하고 쫓기 시작했다. 경찰은 “A씨가 갈취 죄로 이미 부산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상황이라 절도죄에 대한 부분을 조사 후 불구속 입건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현재 무직이며 주거도 일정치 않은 생활을 해왔다. 그가 거액의 당첨금을 어떻게 한 채 절도범 신세로 전락한 것인지 범행 전 이력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