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외교장관이 전화 통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의 분수령이 될 도널드 트럼프의 방한 등을 논의했다. 양 장관이 이르면 24일로 예쩡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방한 계기로 판문점 등에서 북미 실무접촉과 관련 의견 교환을 했을 지도 관심이 쏠린다. 외교가에서는 2월 하노이 회담 실패의 원인으로 톱다운 방식이 지목된 만큼 3차 북미 정상회담은 실무급에서 확실한 합의가 이뤄진 뒤 개최될 수 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각) 오후 10시 10분(한국시각 17일 오전 4시10분)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15분간 통화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과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가 17일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달 말 방한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및 한미동맹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한미 외교 당국 간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와함께 양 장관은 또 최근 오만 해역 유조선 피격사건 등 중동 정세를 포함한 다양한 현안에 대한 한미 간 긴밀한 협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와 관련해 계속해서 수시로 소통·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미국은 오만 해상에서 발생한 유조선 2척 피격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강 장관에게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항행 보장을 위한 반(反) 이란전선 구축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미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 “전 세계가 뭉쳐야 한다”고 말하며 한국과 중국, 일본 등을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