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고려대, 김용학 연세대 총장에 명예박사학위 수여

고등교육 시스템 구축에 기여한 공로 인정

김용학 연세대 총장김용학 연세대 총장



‘사학 맞수’인 고려대와 연세대가 상대방 총장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하는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간다. 지난해 5월 연세대가 염재호 당시 고려대 총장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한 데 이어 이번에는 고려대가 김용학 연세대 총장에게 명예박사학위모를 씌워준다.

고려대는 오는 19일 서울 성북구 안암캠퍼스 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 김 총장에게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수여한다고 17일 밝혔다. 고려대는 “김 총장이 괄목할만한 학문적 업적을 보여줬고 교육행정가로서 새로운 차원의 고등교육 시스템 마련하는데 큰 공로를 세웠다”고 학위 수여 이유를 설명했다.

김 총장은 연세대 사회학과를 나와 미국 시카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한 이후 다양한 연구를 해왔으며 사회연결망 연구 분야의 개척자로 손꼽힌다. 특히 네트워크 분석을 통한 새로운 접근법으로 온라인을 기반으로 촘촘하게 얽힌 현대 사회의 새로운 관계망을 해석해낸 바 있다. 또 경제학과 언론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융합적 사회과학 연구를 진행하며 우리나라 사회과학 분야 발전에도 기여했다. ‘사회구조와 행위’, ‘사회연결망 이론’, ‘사회연결망 분석’ 등을 저술했고 이들 저서는 ‘광복 이후 최우수 도서 저술상’, ‘문화관광부 우수도서’, ‘대한민국 학술원 우수도서’ 등에 선정된 바 있다.


2016년 2월 연세대 18대 총장에 취임한 후로는 연구환경과 교수평가방식을 개선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장기적 관점의 고등교육혁신방안을 추진해왔다. 특히 물리적 공간이나 학문적 영역을 초월한 융합연구 시스템과 개방공유 캠퍼스를 구축하는 등 고등교육 전반에 걸친 변화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련기사



국내 사학을 대표하는 두 대학이 상대방 학교의 총장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우식·김한중·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과 어윤대·이기수·김병철·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도 상대방 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양교는 매년 10월 정기 교류전이 열릴 때면 자존심을 걸고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국가 발전을 위한 우수 인재 양성에서는 협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양교는 김 총장에 대한 학위 수여식에 앞서 상호 교류와 협력을 위한 ‘교육 분야 교류 협정’을 체결한다. 협정을 통해 두 대학은 디지털 리터러시 및 온라인 교육 분야에서 협력하게 된다. 디지털 미디어 공동 공모전 등을 진행해 선정된 학생에게 장학금 및 상장을 수여할 방침이다. 또 학생들이 자유롭게 양교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외에도 2017학년도 2학기부터 시행 중인 양교합동강좌 ‘진리·정의·자유를 향한 인문학적 성찰’ 과목을 단과대 차원으로 확대해 2020학년도부터는 매학기 개설하도록 할 계획이다. 나아가 양교 전임교원들을 객원교수로 임용이 가능하도록 해 교육과 연구 분야에서 더욱 발전된 학문적 성과를 도출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방침이다.

허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