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사람아닌 조직에 충성"…사시패스 8전9기 특수통 '강골검사'

[검찰총장 후보에 윤석열]

文정부 주요수사 성공적 이끌어

"尹 후보 원칙중시 성향 고려땐

정부와 檢개혁 보조 안맞출수도"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오승현기자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오승현기자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지목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특수통 ‘강골검사’로 불린다. 윤 후보자는 지난 2013년 박근혜 정부 초기 불거진 ‘국정원 여론조작·대선개입 사건’ 특별수사팀장을 맡았지만 당시 검찰 지휘부와 반목하며 좌천됐다. 같은 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윤 후보자는 수사 초기부터 수사를 무마하기 위한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하며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조영곤 서울지검장을 외압 행사 당사자로 지목했다. 국정감사에서 “검찰조직을 사랑하지만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검찰 지휘부 외압에 대해) 말씀드린다”고 했던 그의 발언은 많은 국민의 뇌리 속에 그를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1815A02 윤석열 지검장 주도 주요 적폐수사


윤 후보자는 현 정부가 추진하는 적폐청산 및 검찰조직 개편을 위한 적임자로 손꼽혀왔다. 무엇보다 지난 2년간 서울중앙지검장을 맡아 현 정부가 관심을 가진 주요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윤 후보자의 성향을 고려한다면 검찰개혁 의제를 두고 반드시 정부와 보조를 맞추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윤 후보자는 내로라하는 ‘특수통’으로 손꼽힌다. 이 때문에 정부가 윤 후보자를 지명하며 조직 안정보다는 ‘적폐수사’ 쪽에 무게를 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후보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 다스(DAS) 수사, 사법행정권 남용 수사로 이 전 대통령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구속 기소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특별검사팀 수사팀장을 맡았던 이력까지 고려하면 이전 두 정권의 수장을 모두 구속 기소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검사다. 문재인 정권 출범 후 고검장으로 보임되던 서울중앙지검장에 파격 인선된 윤 후보자는 지검장으로서 ‘사법농단’ 수사를 비롯해 국군기무사령부 세월호 유가족 사찰 사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 등 굵직한 적폐청산 사건들의 수사를 지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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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자는 서울 출신으로 서울 충암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에 임용됐다. 법대 재학 시절에는 5·18모의재판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한 일화도 있다. 4학년 때 사법시험 1차에 합격했지만 2차 시험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셔 9수 끝에 합격한 사실도 잘 알려져 있다. 이후 그는 대구지검을 시작으로 대검 검찰연구관, 대검 중수2과장, 대검 중수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주요 직책을 두루 거치며 중요 사건을 다수 수사했다.


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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