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단독]사우디 '실권자' 빈 살만, 4대그룹 총수 만난다

사절단 끌고 G20 직전 방한 전망

정기선 현대重 부사장 만남도 요청

전략적 협업 추진·文 예방 가능성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정운영을 사실상 총괄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34·사진) 왕세자가 이달 말 방한할 예정인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을 비롯해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과 만남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직전 300명가량의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방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대규모 비즈니스 포럼을 비롯해 사우디 기업들과 우리 기업들 간의 1대 1 상담회가 열리는 등 경제 교류가 활발히 진행된다. 사우디는 석유 수출 중심의 구조를 정보기술(IT),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다변화를 꾀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사우디 측은 이번 방한에서 삼성전자 이 부회장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현대중공업 정 부사장과 왕세자와의 만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5개 그룹의 사실상 총수들과 별도로 만남을 가질지, 함께 오찬 형태의 만남을 가질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왕세자의 동선은 극비”라고 밝혔다. 재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사우디 왕세자의 요청인 만큼 재계 총수들도 적극적으로 만남에 나설 것”이라며 “오일머니를 등에 업은 사우디 기업들의 국내 투자를 약속하면서 전략적 협업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의 실권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방한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외교소식통은 “문 대통령과의 만남 과정에서 국내 기업인들이 함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국영회사인 아람코가 최대 주주인 에쓰오일이 26일 서울에서 개최하는 잔사유 고도화시설 준공식에도 참여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이 행사에는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홍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