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매각을 목표로 하고 있는 KDB생명이 약 1,000억원에 달하는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체질 개선이 진행 중인 만큼 인수합병(M&A) 시장에서의 평가도 개선될 전망이다.
KDB생명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목표 모집금액의 두 배가 넘는 1,880억원이 몰렸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발행 목표 금액이었던 900억원보다 많은 990억원 규모로 오는 21일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희망 금리밴드는 4.50~4.90%였으나 최종 채권 발행 금리는 그보다 낮은 4.10%로 정해졌다. 이는 지난해 9월 발행한 후순위채 금리(5.50%)보다 140베이시스포인트(bp) 낮은 금리다. KDB생명은 이를 통해 연간 14억 가량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KDB생명 측은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 당초 계획보다 좋은 조건으로 후순위채를 발행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 발행시장 상황이 우호적인 데다 회사의 경영정상화에 따른 흑자기조 유지·판매실적 개선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7년 당기순이익이 -767억원까지 추락했지만 지난해 6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4분기 당기순이익은 100억원까지 회복됐다. 수익성이 높고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은 2016년 말 34.6%에 불과했지만 지난 3월 80.9%까지 급증했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에 따라 KDB생명의 지급여력(RBC) 비율은 228%까지 오를 전망이다. KDB생명의 RBC 비율은 2017년 말 108.48%에 불과했지만 지난 1·4분기 212.7%까지 개선된 상태다. 이 회사는 올해 총 2,400억원 규모로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등 내년까지 총 5,000억원의 자본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연말까지 KDB생명을 매각한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특히 앞서 세 차례나 매각이 무산된 만큼 전력을 다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