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美 운송사업 뛰어든 현대글로비스

현지에 자회사 'GET' 설립

국내산 자동차 부품 직접 운반

전금배(왼쪽 세번째) 현대글로비스 물류사업본부장, 백승문(〃 네번째) GET(미국육상운송 전문 자회사) 대표 등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블루밍턴 GET 본사에서 열린 개업식에서 동부로 출발하는 1호 운송차량의 발차를 축하하며 기념 테이프를 끊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전금배(왼쪽 세번째) 현대글로비스 물류사업본부장, 백승문(〃 네번째) GET(미국육상운송 전문 자회사) 대표 등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블루밍턴 GET 본사에서 열린 개업식에서 동부로 출발하는 1호 운송차량의 발차를 축하하며 기념 테이프를 끊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086280)가 미국 육상운송 사업에 뛰어든다. 초기에는 자동차 부품 중심의 트럭 운송을 시작으로 앞으로 수출입 컨테이너와 완성차 등 영역을 확장해 미국 내 종합 운송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글로비스는 19일(현지시간) 미국법인 ‘글로비스 아메리카’가 현지 육상운송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GET(Global Expedited Transportation)’를 설립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현대글로비스는 개업식을 열고 미국 동부로 출발하는 1호 운송차량을 발차했다.

지금까지 현대글로비스는 미국 서부에 도착한 국내산 자동차 부품을 현대·기아차 생산기지가 있는 동부로 보내기 위해 현지 기업에 운송을 위탁해왔다. 하지만 이번 GET 설립을 통해 이를 직접 수행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신규 화주를 발굴해 미국 전역에서 대형 트럭을 이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우선 GET는 미국 서부에서 동부로 향하는 기존 트럭 운송 물량 중 일부를 직영으로 운반하게 된다. 해상운송으로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 항에 도착한 긴급 자동차 부품을 트럭 운전기사 2명이 교대로 3,500㎞를 54시간 만에 주파해 동부 완성차 공장으로 실어나르게 된다.



동부에서 서부로 복귀하는 트럭에는 3자 물류 화물을 적재해 효율성을 높인다. GET는 미 동부에 진출한 한국기업과 로컬 화주를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미국 내 온라인 화물중개 사이트도 활용해 물량 확보에 나섰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전자제품 등 완제품은 물론 플라스틱·섬유 등의 원자재까지 화물의 종류도 다양화한다”며 “물류주선(포워딩)뿐만 아니라 직접 운송 역량까지 갖춰 화주들의 물류 효율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내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운송 사업에서 트럭운송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80%에 이른다. 항공이나 철도·해상운송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크다. 연간 트럭운송 시장 규모는 726조원. 현대글로비스는 GET 설립 초기 직영 운송 물량을 전체 운송 물량의 40% 수준으로 시작해 2023년에는 이 비율을 7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의 한 관계자는 “미국 육상운송 자회사 설립으로 화물 운반의 안정성을 높이고 신사업 추진의 기회를 만들어냈다”며 “전 세계 최대 트럭운송 시장인 미국에서 네트워크를 추가로 구축하고 신규 화주를 꾸준히 발굴해 사업영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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