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넥슨 매각 불발로 가나

이달말 우선협상자 윤곽 전망 불구

아직 매각조건·실사 관련 소식없어

넥슨 매각 여부가 또 다시 안개 속에 빠졌다. 지난달말 본입찰 마감 후 기대됐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작업에 대한 소식이 좀처럼 나오지 않으면서 관련업계 일각에선 매각 백지화 가능성이나 장기간의 협상표류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당초 증권 및 게임업계는 늦어도 이달 말 즈음 본입찰 통과 기업 중에서 우선협상대상자의 윤곽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해왔다. 이를 위해선 먼저 넥슨의 기업가치 등에 대한 실사 작업이 이뤄지고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몸값 등 매각조건에 대한 협상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본입찰 마감후 3주차가 저물어가도록 매각조건은커녕 실사 관련 풍문조차 들리지 않고 있다.


정보기술(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조용히 실사를 진행한다고 해도 10조원이 넘는 규모의 딜이 이뤄지면 인수 희망자가 넥슨 관련 재무자료를 들여다보고 이를 토대로 자문을 구해 가격 제시를 하는 과정에서 금융권이나 관련업계에 이런 저런 동향에 대한 이야기가 돌기 마련”이라며 “하지만 추측만 무성할 뿐 구체적인 동태에 대한 소문조차 돌지 않아 좀 의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이를 놓고 사실상 넥슨 매각 작업이 불발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넥슨의 몸값이 최대 13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보니 가격 등을 놓고서 매도·매수희망자들 사이에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사실상 협상이 무산되는 방향으로 기우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IB업계의 관계자도 “넥슨 측이 바라는 금액과 인수 후보들이 제안한 가격의 차이가 커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넥슨 측이 눈높이를 낮추지 않으면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달 본입찰에 참여한 곳은 토종 기업인 카카오, 넷마블과 국내외 사모펀드 3곳(MBK파트너스, KKR, 베인캐피털)이다.

물론 우선협상대상자를 고르기 위한 담판이 막판에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매각을 하려는 김정주 NXC 대표의 의지가 결정적이므로 주변에서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NXC와 자회사 넥슨측 모두 현재 상황에선 매각 상황과 관련해 아무 것도 확인해 줄 수 없는 입장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병권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