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신조어사전] 고나리

관리의 오타...듣기 싫은 잔소리나 간섭

‘관리’라는 단어를 컴퓨터 자판으로 빠르게 칠 때 때때로 흔히 발생하는 오타. 하지만 최근 10~20대 사이에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게시판 등에서 지나치게 아는 체하거나 이래라저래라 하며 사사건건 간섭한다는 뜻으로 바뀌었다. 흔히 상사나 웃어른이 부하나 아랫사람에게 잔소리를 하고 지나치게 통제를 하려 들 때, 또는 연인끼리 잔소리를 할 때 ‘고나리한다’는 표현이 자주 쓰인다. 국립국어원이 신조어를 정리한 ‘2014년 신어 조사 보고서’에 실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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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어는 속도와 개성·아이디어를 중시하는 젊은이들의 성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단어를 틀렸을 때 그것을 원래대로 되돌리기보다 새로운 뜻을 부여하고 변화시킴으로써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한 번 틀린 것은 영원히 틀린 것으로 아는, 기존 틀에 얽매여 있는 기성세대에게는 기대하기 힘들다. 청년들이 가지는 독창성과 참신함만이 이를 가능하게 한다. 청년만이 지니는 특권이다. 그래서 젊음과 변화는 언제 어디서나 신선하고 활력이 넘친다.

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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