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열 자이S&D 대표는 오랜 기간 쌓은 노하우 덕에 이제는 지역을 보면 사업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건설 업계에서 30여년간 근무한데다 도시정비사업 팀장, 임원을 지내는 등 주택 관련 업무에만 12년을 종사하면서 물건을 보는 안목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그는 재개발·재건축 등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한 요건 중 하나로 정비 대상 지역의 세입자 비율을 꼽았다. 정비지역 거주자 가운데 자가 비율이 어느 정도 돼야 사업 진행이 원활하다는 것이다. 또 저소득 계층 비율이 높지 않고 중산층이 어느 정도 섞여 있어야 정비사업에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최근 서울에서 주목할 만한 정비사업장으로 △북아현재정비촉진지구 △노량진 뉴타운 △성수전략정비구역 등을 지목했다. 그는 이들 지역에 대해 위치가 좋은데다 개발 가능성도 높다고 평가했다.
북아현의 경우 강북 대장주로 꼽히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 등의 아파트가 있는 아현 뉴타운 반대편에 위치한다. 재정비촉진지구 가운데 1-2구역(신촌푸르지오)·1-3구역(e편한세상신촌)이 입주를 마쳤고 1-1구역(힐스테이트신촌)은 오는 2020년 8월 입주할 예정이다. 현재 북아현 2·3구역만 개발을 남겨두고 있다. 2구역은 총 2,316가구, 3구역에는 4,600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수산시장과 공무원 고시촌으로 유명한 서울 동작구 노량진 일대는 지난 2003년 2차 뉴타운 지구로 선정됐지만 2008년 금융위기로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최근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김 대표는 “사업이 완료되면 8,000가구 규모의 핵심 주거지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성수동은 최근 서울숲 인근에 초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새로운 부촌으로 각광받고 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최고 50층 이하, 평균 30층 이하 아파트 8,247가구가 들어설 계획이며 한강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변북로 일부 구간(460m)을 지하화하고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데 드는 약 1,600억원의 비용을 재개발사업으로 충당하기로 한데다 2011년 30% 내외의 부지를 기부채납해 용적률이 평균 283~314%로 상향됐기 때문이다.
그는 “이들 3곳을 제외하고는 서울에서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역세권 등 주요 지역 중심으로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소규모 개발이 가능하겠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