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보' 정태수 정말 죽었나…檢 "사망가능성 높아"

4男 제출 자료·진술 근거로 결론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인 정한근(54)씨가 해외도피 21년 만에 송환된 가운데 검찰이 정 전 회장이 사망했을 확률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검사 예세민)는 25일 “정씨가 제출한 자료나 진술 내용, 태도에 비춰볼 때 정 전 회장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씨는 전날 부친의 사망 여부를 입증하겠다며 화장한 유골함과 사망진단서, 정 전 회장의 키르기스스탄 국적 위조여권 등의 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 검찰은 “부친의 임종 여부를 입증할 수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 자료가 존재한다”는 정씨의 진술도 확보한 상태다.


검찰에 따르면 에콰도르 당국이 발급한 것으로 돼 있는 사망증명서에는 정 전 회장의 위조여권상 이름과 지난해 12월1일 신부전증으로 인한 심정지로 사망했다는 내용이 기재됐다. 검찰은 에콰도르 당국에 증명서의 공신력 등 사망 진위를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다. 다만 화장 과정을 거친 유골에 대한 유전자 대조검사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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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날까지 정씨를 세 차례 불러 조사하며 횡령 등 기존에 공소가 제기된 혐의와 함께 지난 2001년 5월 국세청에서 추가 고발한 수백억대 국외재산도피 및 조세포탈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정씨 부자의 해외도피 과정에서 발생했을 불법에 대해서도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정씨는 검찰에 에콰도르 현지에서도 유전개발 관련 사업체를 운영해왔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정씨는 1997년 11월 시베리아 가스전 개발회사인 동아시아가스(EAGC)를 세우고 회삿돈 3,270만달러(당시 약 320억원)를 스위스 비밀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정씨가 송환됨에 따라 횡령 혐의에 대한 재판도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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