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부터 악역까지 다양한 연기 변주를 해온 이성재가 tvN 월화드라마 ‘어비스’를 통해 극과 극을 오가는 사이코패스 열연을 선보이며 배우로서 값진 결과를 이뤄냈다.
로맨스-판타지-스릴러가 한데 어우러진 ‘어비스’의 악역은 기존의 악역들보다 색달랐다. 이성재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원숙한 연기 내공과 노련함, 노력이 빛을 발한 결과, 이성재는 전무후무한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를 탄생시켰고 어떤 장르와 캐릭터도 완벽히 소화해내는 25년 차 배우 이성재의 진가를 재입증했다.
이성재가 연기한 ‘오영철’은 천재 외과의사에서 60대 노인으로 부활한 연쇄살인마. 이에 이성재는 수술 봉합 연습뿐 아니라 초반 1~2회를 제외하고 매일 노인 특수분장을 하는 투혼을 펼쳤다. 연기가 뒷받침되었기에 늙은 그의 얼굴은 자연스럽게 몰입됐다.
피도 눈물도 없는 서늘한 표정과 눈빛으로 그려낸 이성재의 냉혈악(惡)은 이야기의 흐름을 주도하며 긴장감을 높인 데 이어, 단숨에 시청자들을 집중하게 만드는 흡인력을 발휘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더해지는 악랄함, 안방극장을 공포로 물들인 오영철의 끝을 모르는 집착과 광기는 죽음 이후에도 시청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정도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했다.
촬영을 마친 이성재는 “‘어비스’는 배우로서 특별한 도전이자 뜻깊은 경험이었다. ‘부활’이라는 소재와 노인 분장 등 겪어보지 못한 것을 할 기회를 갖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여러 가지 면에서 새로운 영감을 주기 때문”이라며 “판타지적인 요소들을 현실적으로 그려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서로 아끼고 존중하는 현장이었기에 최선을 다해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함께 고생한 모두에게, 그리고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신 시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라고 따뜻한 소감을 전했다.
이렇듯 이성재는 ‘어비스’를 통해 또 다시 연기 변신에 성공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사극과 현대극, 선과 악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꾸준히 한계 없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이성재. 다음에는 어떤 변신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