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째를 맞이하는 올해 전국체전은 역대 최초 전국 성화봉송과 기념주화 발행 등으로 화려하게 치러진다.
올해 개최지인 서울시는 개회 100일을 앞둔 26일 세부 실행계획과 추진현황을 발표했다.
과거 전국체전 성화는 개최도시 안에서만 돌았지만 올해는 역대 처음으로 전국 17개 시·도를 순회하는 올림픽 수준으로 치러진다. 성화는 서울시민 1,000만명과 100주년을 상징하는 사회 각계각층 인사 1,100명이 들고 총 2,019㎞를 달릴 예정이다.
9월 22일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독도, 대한체육회 지정 공식 성화 채화 장소인 마니산, 판문점, 해가 가장 늦게 지는 마라도에서 성화봉송의 막이 오른다. 서울시는 이번 성화를 1988년 서울올림픽 성화와 함께 영구 보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개·폐회식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음악 감독을 맡았던 작곡가 겸 지휘자 원일씨가 총감독을 맡는다. ‘몸, 춤, 소리, 빛’을 주제로 100년의 과거, 100년의 미래를 만들어 낸다는 내용으로 구성한다.
개·폐회식에는 한류스타의 축하공연이 예정된 가운데 방탄소년단(BTS)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BTS 인기가 상당하고 스케줄 변동이 많아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전국체전 사상 처음으로 은화 기념주화 1만개를 발행한다. 주화는 제1회 대회의 유일한 종목이었던 야구 경기장의 그라운드를 형상화한 마름모꼴이다. 앞면에 전국체전 종목 운동선수들의 모습, 뒷면에 대회 엠블럼을 담는다. 주화는 7월 4일 사전예약을 받는다.
전국체전 분위기를 띄우는 각종 이벤트도 열린다. 26일부터 ‘나에게 전국체전은’이라는 주제로 유명 체육인 등 100인의 릴레이 인터뷰를 담은 영상이 차례로 공개된다. 인터뷰 첫 주자는 축구선수 박지성이다.
다음달 20일 창원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는 제1회 전국체전의 유일한 종목이었던 야구경기를 재현해 당시 경기 복장인 두루마기를 입고 야구모자를 쓴 상태로 공을 던지는 이색 시구가 있을 예정이다.
전국체전 우승기, 성화봉, 메달 등 100년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전시회, 사진전 등은 서울역사박물관, 동대문운동장기념관, 잠실종합운동장 등에서 열린다.
올해 체전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7,777명 규모 자원봉사단, 시민 서포터즈 1만명이 참가해 대회 성공에 힘을 보탠다. 시민 서포터즈는 25개 자치구별로 400명씩 모집해 경기 관람, 응원, 사전 홍보 등을 맡는다.
전국체전 기간 번외 행사로 국내 거주 외국인과 다문화가족이 참여하는 ‘국내 거주 외국인체전’도 열린다. 20개국 500여명 규모로 준비 중이다.
서울시는 3만9,000여명의 참가 선수단이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차량 3,714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전세버스 816대, 렌터카 819대, 택시 2,079대 등이다. 또 시내 전체 숙박업소 2,013곳, 8만9,058개 객실과 모범음식점 2,672곳의 현황을 조사해 선수단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전국 시·도 체육회와 관련 기관에 정보를 제공했다.
체전과 장애인체전 경기가 열리는 총 84개 경기장 중 35개는 이달 안에 개·보수한다. 서울시는 8월 말까지 모든 시설을 점검해 안전한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번 전국체전의 관심사 중 하나였던 북한의 참여는 쉽지 않을 전망이지만 그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미국·북한 대화가 재개되고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면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북한이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100회 전국체전은 오는 10월 4일부터 10일까지 잠실주경기장 등 72개 경기장에서 47개 종목으로 진행된다. 이어 제39회 전국장애인체전은 10월 15∼19일 35개 경기장에서 30개 종목으로 펼쳐진다.
전국체전은 1920년 서울 배재고등학교에서 열린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가 효시이다. 서울시는 1986년 제67회 대회 이후 33년 만에 제100회 대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