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DMZ '5G 마을' 대성동에선]'AR 전망대' 개성공단 사람 손짓까지 생생

가정에 설치된 스마트 LED

비상벨·방송기능 등 탑재

재난발생때 긴급상황 알려

전기 등 에너지 원격관리도

황창규 KT회장 "5G 거점 육성"

황창규(오른쪽 두번째) KT 회장이 27일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초등학교에서 열린 ‘DMZ 대성동 5G 빌리지’ 개소식 후 ICT솔루션을 활용한 수업을 보고 있다./사진제공=KT황창규(오른쪽 두번째) KT 회장이 27일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초등학교에서 열린 ‘DMZ 대성동 5G 빌리지’ 개소식 후 ICT솔루션을 활용한 수업을 보고 있다./사진제공=KT


군사분계선과 불과 400m 떨어진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 마을회관 옥상에 설치된 ‘증강현실(AR) 통일전망대’ 화면의 ‘개성공단’ 버튼을 누르니 800만화소 폐쇄회로(CC)TV가 거리와 공장들을 보여줬다. 최대 36배까지 확대된 모습에는 회사 간판 글씨는 물론 걸어 다니는 사람의 손짓까지 또렷하게 나타났다. 1층에 구축된 ‘5세대(5G) 사물인터넷(IoT) 통합관제실’에서는 46곳 가정 전체에 설치된 스마트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에너지, 노지 스마트팜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했다.

남한에서 유일하게 비무장지대(DMZ)에 위치한 거주지역 대성동이 KT(030200)의 5G와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 기반 첨단 마을로 변신했다. 27일 열린 ‘DMZ 대성동 5G 빌리지’ 개소식에는 황창규 KT 회장과 임직원, 마을 주민, 유엔사령부 JSA 장병 등 220명이 참여해 최신 기술이 바꾸는 일상을 체험했다.




황창규 KT 회장이 27일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에서 열린 ‘DMZ 대성동 5G 빌리지’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KT황창규 KT 회장이 27일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에서 열린 ‘DMZ 대성동 5G 빌리지’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KT


‘스마트 LED’에는 비상벨과 방송 기능이 탑재됐다. 재난이 발생했을 때 마을 이장이 문자만 전송하면 음성방송으로 바뀌고, 각 가정에서는 리모컨으로 가정 내 긴급 상황을 알릴 수 있다. ‘기가 에너지 매니저’는 경로당과 기록전시관, 학교 등의 주요 전기 시설을 원격 조종할 수 있어 심야 바깥출입이 제한되는 접경지역인 이곳에 제격이다. 고장이나 오작동으로 인한 전력 낭비도 막는다.

지역 특산품 장단콩을 재배하는 밭에는 ‘노지 스마트팜’이 적용돼 집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자동급수시설을 작동하고 토양상태를 확인한다. 공동양수장도 원격 제어할 수 있다.


주민들의 삶의 질도 개선됐다. ‘에어맵코리아’ 공기질 측정기로 미세먼지 농도를 파악하고, 가상현실(VR)로 실시간 라이브 스포츠와 영화·예능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주민 쉼터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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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내 유일한 대성동초등학교에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과 혼합현실(MR) 기술을 적용한 스포츠 체험, 콘텐츠 제작을 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졌다.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초등학교 학생들이 ICT 솔루션을 활용한 교육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사진제공=KT경기도 파주시 대성동초등학교 학생들이 ICT 솔루션을 활용한 교육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사진제공=KT


KT는 최근 남북 화해 분위기로 대성동 마을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점을 고려해 ‘명예주민증 발급 시스템’도 만들어 방문객의 즐거움도 챙겼다.

대성동 마을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기까지 난관도 적지 않았다. 출입시간이 정해진데다 KT 직원의 동선을 따라 군 병력도 조를 짜 움직였다. 기지국을 하나 올리기 위해 유엔사의 사업 승인과 군의 작전성 검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 전파 시험 등을 일일이 거쳐야 했다. 보안 등의 이유로 국내 5G 전파가 국경을 넘어가면 안되기 때문이다. 김태유 대성동마을 노인회장은 “하루빨리 전파도 자유롭게 넘나드는 시기가 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황 회장은 “세계적으로 비무장지대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DMZ 대성동 5G 빌리지가 세계인들에게 한반도 통일의 필요성과 대한민국 1등 5G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거점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파주=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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