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는 모두 제재할 것이며 예외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을 방문 중인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이란특별대표는 이날 이날 기자들을 만나 이러한 제재에는 예외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훅 특별대표는 일부 국가에 이란산 원유가 수출됐다는 소식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우리(미국)는 어떠한 이란 원유 수입이라도 제재할 것”이라면서 “현재 유효한 (이란산) 석유 제재 면제권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중국이 제재를 무시하고 이란산 원유를 수입했다는 언론 보도를 살펴볼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란산 원유의 어떠한 불법적 구매도 제재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지난 20일 약 100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실은 국영이란유조선회사(NITC) 소유 유조선이 중국 진저우 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 배는 지난달 24일 이란 하르그 섬을 출발한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은 한국, 중국, 일본 등 8개국에 6개월간 허용했던 이란산 원유수입 제재 유예를 지난달 초 중단했기에 이런 보도가 사실이라면 중국은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
중국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재개되기 전인 올해 1·4분기까지 하루 평균 47만 5,000 배럴을 수입하는 이란의 최대 원유수입국이었다. 미국은 작년 이란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경제제재를 복원하면서 이란과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중국과는 ‘관세 폭탄’을 주고받으며 대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