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종 대장주인 현대차(005380)·현대모비스(012330)·기아차(000270) 등 현대자동차그룹주가 올해 들어 돋보이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상반기 팰리세이드·쏘나타 등 신차가 국내·미국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으며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경쟁력 개선도 이어지면서 2·4분기에 호실적이 기대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기아차, 현대글로비스(086280) 등 주요 계열사의 2·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한 1조 96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7년 3·4분기(1조2,042억원) 이후 7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회복하는 것이다. 현대모비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5,686억원, 기아차는 22.5% 늘어난 4,318억원 영업이익이 각각 기대된다.
실적 개선 전망에 힘입어 주가도 상승세다. 지난해 말 11만원대였던 현대차 주가는 지난 11일 52주 신고가인 14만 3,500원을 기록하는 등 올해 들어(27일 종가 기준) 18.57% 올랐다.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는 23.95%, 기아차 30.12% 등 다른 계열사들도 두 자리 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1~5월 내수 판매는 현대차가 32만3,126대, 기아차가 20만465대 등 모두 52만3,591대로 2002년 역대 최고치인 51만7,900대를 17년 만에 넘어섰다. 6월 말 종료 예정이던 승용차 개별 소비세율의 5%에서 3.5%로 인하 조치가 연말까지 연장된 것도 내수 판매 증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5월 누적 판매량은 52만5,289대로 전년 동기보다 3.4% 늘었다. 팰리세이드·쏘나타 등 인기 모델이 본격적으로 판매되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5%가량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말 1,110~1,12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5월 한때 1,19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최근에는 1,15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001500) 연구원은 “일본기업들과 주요 경합 지역인 미국·유럽 등에서 주요 가격 변동 지표인 환율 여건이 개선되면서 현대·기아차의 탄력적 판매 전략이 가능하게 됐다”며 “환율 여건 개선에 따른 수출 수익성 개선과 판매 경합도 향상으로 추가 실적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현재와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2020년 현대차 연간 영업이익이 5조원을 넘어서 2016년 수준(5조 1,935억원)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