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서’는 조선 시대 일반 백성의 진료와 의약(醫藥)관리, 의녀(醫女) 교습을 담당하던 관청으로 터 표지석은 서울 지하철 2·3호선 을지로3가역 1번 출구 인근에 있다.
고려 시대 ‘혜민국(惠民局)’을 조선이 계승해 세조 12년인 1446년에 ‘혜민서’로 개칭했다. 인조 15년인 1637년에는 궁중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관청 ‘전의감(典醫監)’에 잠시 흡수되기도 했으나 곧 복구됐으며 고종 19년인 1882년에 폐지됐다.
혜민서에는 31~70명 정도의 의녀가 있었다. 궁중의 약을 조제하던 내의원(內醫院)에 빈자리가 생기면 혜민서에서 우수한 의녀를 뽑아 충원했다.
궁중에 잔치가 있을 때는 혜민서 의녀와 내의원 의녀들이 동원됐다. 이들은 ‘장악원(掌樂院)’이라는 곳에서 가무(歌舞)를 교육받은 뒤 궁중으로 불려가 기생처럼 술을 따르고 춤과 노래 공연을 선보였다. 이 때문에 당시 의녀들을 ‘약방기생’이라고도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