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세대가 집단적으로 느끼는 좌절감·무기력감을 한마디로 표현한다. 국립국어원의 오픈 사전인 ‘우리말 샘’에는 ‘이번 생은 망했다’를 줄여 이르는 말(이生亡)로 주로 젊은 층에서 자조적으로 쓴다고 설명하고 있다.
시험을 망치거나 취업에 실패했을 때 견디기 힘든 상황을 푸념하듯 내뱉는 말이기도 하지만 취업난과 경제적 고통을 겪는 청년층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일상용어가 됐다. 청년기가 힘든 시기인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건국 이래 부모보다 못 사는 첫 세대’라는 꼬리표가 붙은 요즘 젊은 세대의 좌절감 깊이가 과거와 다르다. 지난해 말 대통령직속정책기획위원회가 실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우리 사회는 누구나 능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 20·30대는 각각 31%, 24%에 불과했고 한번 실패해도 재기가 가능하다고 한 20·30대 응답자도 각각 27%, 29%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