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영접 당시 파란 나비 모양의 브로치를 착용한 것과 관련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파란 나비 브로치가 사드 배치 반대의 상징으로 김 여사가 이를 의도적으로 착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청와대는 1일 관련 내용을 공개적으로 부인했다.
논란이 되는 브로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직후 한국을 찾은 첫날에 김 여사가 착용했다. 당시 김 여사는 주황빛에 꽃과 나무무늬가 새겨진 드레스를 착용했고 왼쪽 가슴에 파란 나비 브로치를 달고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그러나 이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김 여사가 사드 배치 반대의 상징으로 파란 나비 브로치를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의도적으로 착용했다는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2016년 사드 배치 부지로 확정된 경북 성주의 주민들이 반대 시위를 하며 평화를 뜻하는 의미에서 파란나비 리본 또는 파란나비를 상징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성주 주민들의 사드 배치 반대 시위는 2017년에 ‘파란나비효과’라는 이름의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에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파란나비는 북핵에 맞서는 사드를 반대한다는 상징”이라며 “청와대는 트럼프를 맞이한 김 여사가 파란나비 브로치를 단 이유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파란나비효과는 성주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활동을 기록한 다큐영화”라며 “성주에서 시위했던 동명의 여성(김정숙 씨)이 영화를 보라고 김 여사에게 편지와 참외 선물도 보냈는데 영부인이 그 의미를 모를 리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 미국 측으로부터 항의를 받은 일이 있었는지 밝혀달라”고도 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민경욱 의원이 거론한 김정숙 여사의 브로치는 단순한 청록색 나비 모양의 브로치”라며 관련 사진과 함께 논란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