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 은퇴한 ‘레전드’들과 박성현(솔레어),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등 현역 최강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샷 대결을 벌인다. 좀처럼 보기 힘든 이 조합을 9월 국내에서 볼 수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레전드와 현역 대표 강자들이 오는 9월21·22일 강원 양양 설해원(옛 골든비치 골프장)에서 경기를 펼친다.
설해원 측은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렌스탐, 오초아, 줄리 잉스터, 박세리 등 LPGA 메이저대회 합계 43승의 전설들이 참가한 가운데 ‘미리 보는 여자골프 올림픽’을 주제로 ‘설해원 레전드 매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현역 선수로는 세계랭킹 1위 박성현을 비롯해 렉시 톰프슨, 이민지, 쭈타누깐까지 톱 랭커들이 참가한다. 레전드와 현역 선수가 2인 1조로 팀을 구성해 첫날 포섬 매치를 펼치며 이틀째에는 레전드들의 시타식을 시작으로 현역 4명이 스킨스 게임을 벌인다. 홀마다 상금을 걸고 해당 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에게 상금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상금은 기부에 쓰인다. 대회가 열리는 설해원은 ‘설악산과 동해를 품은 쉼의 정원’이라는 뜻으로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선정 한국 10대 골프코스로 인정받고 있다.
박세리는 “2년 전 멕시코에서 오초아 초청으로 은퇴 선수들이 경기를 했다. 오초아의 명예의 전당 입회를 축하하는 성격의 경기였는데 참가한 모두가 앞으로 골프계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 해야 할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며 “가능하면 은퇴 선수 4명이 올해는 한국, 내년은 미국 등으로 옮겨가며 기부도 하는 바람직한 이벤트로 자리 잡게 하고 싶다. 흔쾌히 참가를 받아들인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고 이런 이벤트로 인해 여자골프 역사가 다시 시작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